의학·과학 건강

"내 치아 다 뽑혀" 40대男, 웃다가 임플란트 빠져…치과는 전부 발치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9 10:15

수정 2026.04.19 12:03

튀르키예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40대 남성이 웃다가 임플란트가 다 빠져서 재방문했지만, 황당하게도 치과에서 치아를 모두 제거해 버렸다는 사연을 전했다. 사진=고펀드미
튀르키예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40대 남성이 웃다가 임플란트가 다 빠져서 재방문했지만, 황당하게도 치과에서 치아를 모두 제거해 버렸다는 사연을 전했다. 사진=고펀드미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40대 남성이 웃음을 터뜨리던 도중 임플란트가 한꺼번에 빠져 병원을 찾았으나, 치과 측에서 환자의 치아를 전부 발치해 버렸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하트퍼드셔 레치워스 가든 시티에 거주하는 존 덴턴(John Denton)은 지난 2020년 오토바이 사고 발생 당시 기도 확보를 위해 앞니를 발치했다. 이후 턱 부위에 금속 고정 장치를 착용하는 과정에서 치아가 점차 약화되고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

치아 상태가 악화되면서 그는 양치질을 제대로 못했으며, 음식을 섭취할 때도 잘게 잘라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영국 내 치과에서 약 3만 파운드(한화 약 5,300만 원)에 달하는 치료 견적을 받게 되자, 그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해외 원정 치료를 결정했다.



그는 지난 1월 튀르키예를 방문해 약 3,500파운드(약 610만 원)를 지불하고 총 14개의 임플란트를 심었다. 그러나 시술 직후부터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었고, 귀가 후 며칠 만에 소파에 앉아 웃던 중 아래쪽 치아가 빠지고 말았다. 이후에도 통증은 멈추지 않았으며 입안이 욱신거리는 증상이 계속됐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진통제가 떨어지자 통증이 10점 만점에 9점 수준으로 심해졌고, 너무 아파 이를 닦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고 설명했다.

병원 안내에 따라 지난 3월 다시 튀르키예를 찾았던 그는 300파운드(약 52만 원)를 추가로 지불하고 진정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마취에서 깨어난 뒤 입안에 치아가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부 치아를 제외하면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했으나, 병원 측은 당초 임플란트 식립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를 들며 환자와 상의 없이 모든 치아를 발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은 이에 대한 보상안으로 추가 비용을 들여 틀니를 제작하거나, 2,700파운드(약 473만 원)를 환불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결국 환불을 선택했으나 초기 치료비 외에도 현지에서 800파운드(약 140만 원)를 추가로 부담해야 했다.

그는 첫 방문 당시 시술 과정이 지나치게 서둘러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검사와 결제를 완료한 뒤 채 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치료가 시작됐으며, 약 6시간에 걸쳐 임플란트 14개를 식립했다는 주장이다. 이튿날에는 즉시 보철물을 부착했다. 통상적으로 임플란트 시술에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단 이틀 만에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 것이다.

현재 치아가 전무한 그는 부드러운 음식조차 섭취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향후 필요한 치과 치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 플랫폼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임플란트 실패 주요 요인, 시술 후 1년 이내 부작용 발생 시 의료진 기술 부족

임플란트 삽입술은 상실된 치아의 기능성과 심미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턱뼈에 인공 치근(티타늄 소재)을 식립하고, 그 상단에 보철물을 연결하는 치료 방식이다.

티타늄은 생체적합성이 우수하여 뼈와 직접 결합하는 골유착 과정을 거치게 되며, 해당 과정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장기적인 성공률을 확보할 수 있다. 임플란트의 장기 성공률은 통상적으로 9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수술 전 충분한 골량과 건강한 잇몸 상태가 핵심적인 조건으로 꼽힌다.

수술은 대개 국소마취 상태에서 진행되며, 1차 수술을 통해 임플란트를 식립한 뒤 수개월간의 골유착 기간을 거쳐 2차 수술이나 보철 과정을 진행한다. 전체적인 치료 기간은 개개인의 골 상태와 추가적인 골이식 여부 등에 따라 수개월에서 1년 이상까지 소요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 이후의 탈락이나 염증 등 부작용과 관련한 상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임플란트의 실패는 단일한 원인이 아닌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시술 후 1년 이내의 초기 단계에서는 의료진의 기술 부족에 따른 잘못된 식립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며, 5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는 환자의 관리 소홀로 인한 임플란트 주위염 등 사후 관리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기적인 검진과 구강 위생 관리가 미흡할 경우 세균성 감염으로 인해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잇몸 염증이 뼈 흡수로 이어져 고정력을 저하시키고 탈락 위험을 가중시킨다. 아울러 당뇨병과 같은 전신질환은 골유착 실패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되며, 보철 구조 혹은 교합 문제와 같은 기계적 요소 역시 장기적인 실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플란트의 경우 신경이 존재하지 않아 초기에 이상 징후를 자각하기 어려운 만큼, 시술 이후의 철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치아가 전혀 없는 무치악 상태를 방치할 경우 저작 기능의 저하와 영양 불균형, 발음 상의 문제, 턱뼈 흡수 등이 진행될 위험이 있다.
완전 무치악 환자는 잇몸 상태와 전신질환 여부를 면밀히 평가한 후 치료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구강 관리와 더불어 치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재건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