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잠잠'…양도세 중과로 영향 선반영돼
"월세화 가속 가능성…임대 시장 영향 받을 듯"
"월세화 가속 가능성…임대 시장 영향 받을 듯"
[파이낸셜뉴스] 다주택자 대출 만기 연장이 지난 17일부터 중단됐지만 서울 아파트 시장은 무덤덤한 모습이다. 양도소득세 중과 일몰을 앞두고 나올만한 매물은 모두 나왔고, 오히려 전월세 공급 감소와 임대료 상승 등 임대차 시장 불안으로 영향이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서울 25개 자치구와 과천, 분당 등 경기도 12개 지역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는 대출 만기 연장이 전면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대출 연장이 금지되며 세입자 퇴거 자금이 부족한 매도자 중심으로 시장에 단기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일몰에 맞춰 다주택자 매물은 모두 소진됐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서울의 아파트 매물 수는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 3월 21일 8만80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이날 기준 7만5447건으로 집계됐다. 약 한달 여간 4633건(5.8%)가 감소한 셈이다.
가장 많은 매물이 쌓였던 강남 3구도 매물 건수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강남구는 이 기간 1만966건에서 1만381건으로, 서초구는 9543건에서 9508건으로, 송파구는 5969건에서 5804건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송파구 잠실동의 A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얘기가 나온 이후 급매가 쏟아졌고, 2~3월에 많은 수가 소진됐다"며 "이미 급매 시장은 마무리가 되어 가는 시점"이라고 말헀다.
강남구 대치동의 B공인중개사는 "5월 9일을 앞두고 급해진 매도자들이 가격을 조정하며 막판 급매 거래가 일부 이뤄지고 있긴 하다"면서도 "이번 대출 규제로 인한 매물이 더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대신 전월세 시장으로 영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대시장에 있던 매물이 매매로 전환되며 전월세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기존에는 비거주 주택을 전세로 놓고 다른 지역에 전세로 사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보유 주택을 월세로 놓고 타지에서 월세 살이를 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거주 1주택자를 겨냥한 전세대출 규제 가능성도 제기되며 전월세 시장 불안 요인이 추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정주 환경이 양호한 직주 근접 지역, 학군지의 경우 실거주를 목적으로 귀소할 수 있어 매매 매물은 감소하고, 임차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현재 전세 가격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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