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 CEO 이달 방한
[파이낸셜뉴스]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을 넘어선 지 10년, '알파고의 설계자'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한국을 찾아 AI 산업의 다음 단계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는다.
구글코리아는 오는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구글 포 코리아 2026'에서 허사비스 CEO가 강단에 오른다고 19일 밝혔다.
'AI의 지난 10년과 미래 방향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 차 방한하는 허사비스 CEO는 지난 2016년 3월 알파고·이세돌 대국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당시 대국은 전 세계 2억 명 이상이 시청한 역사적 장면으로, AI가 인간 최고수를 꺾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하며 AI 역사의 분수령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사비스 CEO는 AI 역사에서 이정표를 만들어온 인물이다.
알파고 이후 허사비스 CEO의 행보는 더욱 넓어졌다. 그는 현재 구글 딥마인드 CEO와 동시에 AI 기반 신약 개발 스타트업 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를 이끌고 있다.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이소모픽 랩스는 지난해 6억 달러(약 8200억 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일라이 릴리와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I를 바둑판에서 신약 개발 현장으로 옮겨놓은 셈이다. 타임지는 그를 2025년 'AI의 설계자들'로 선정하며 올해의 인물 반열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허사비스 CEO는 생성형 AI 이후 기술 진화 방향을 진단한다. 윤구 구글코리아 사장, 글로벌 AI 전문가들이 참석해 로보틱스·과학 연구 등 '현실 세계 적용'으로 확장되는 AI의 흐름을 집중적으로 짚을 예정이다. 바둑판 위에서 입증된 AI의 가능성이 산업 전반으로 확장된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향후 10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구글 측은 전했다.
현장 이벤트도 마련된다. 허사비스는 신진서 9단과 친선 대국을 진행하고, 한국기원은 대국 이후 아마 7단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알파고 대국의 주인공인 이세돌 9단과의 대담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 서울에서 마주했던 두 사람이 다시 한자리에서 AI의 과거와 미래를 논하는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허사비스의 방한이 국내 산업계와의 접점으로 이어질지에도 주목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면담을 비롯해, 재계 인사들과의 접촉 가능성도 거론된다. 딥마인드가 외부 협력 확대보다는 구글 내부 서비스와 인프라에 연구 성과를 통합하는 데 초점을 둔 조직이지만 한국이 반도체·모바일·플랫폼을 모두 갖춘 주요 시장인 만큼, 시장 동향 파악이나 기술 교류 차원의 제한적인 접촉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평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