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개 비판에도 "논쟁 자체 의미 없다" 선긋기
"설교는 특정 인물 아닌 평화 메시지"…정치 해석 차단
목자로서 역할 집중, 아프리카 순방서 종교 메시지 강조
"설교는 특정 인물 아닌 평화 메시지"…정치 해석 차단
목자로서 역할 집중, 아프리카 순방서 종교 메시지 강조
[파이낸셜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개 충돌로 비치는 상황에 대해 선을 그었다. 논쟁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메시지의 초점을 '정치'가 아닌 '평화'로 재설정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교황은 18일(현지시간) 카메룬을 떠나 앙골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혀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언론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과 이에 대한 해석이 확산되는 흐름에 대해 직접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교황은 자신의 발언이 특정 인물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는 데 대해 거리를 뒀다.
논란이 된 발언의 시점도 짚었다. 교황은 카메룬 방문 당시 언급한 "한 줌의 폭군들이 세상을 유린하고 있다"는 표현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2주 전에 이미 작성된 설교문에 포함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발언 자체보다 이를 둘러싼 해석이 논쟁을 키웠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많은 글이 발언보다 '논평에 대한 논평'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번 순방의 목적에 대해 "목자로서, 가톨릭교회의 수장으로서 아프리카에 왔다"며 정치적 논쟁보다 종교적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교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며 "레오는 급진 좌파에 영합하는 것을 멈추고 교황으로서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전쟁에 대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고 밝혀왔으며, "전능에 대한 망상이 전쟁을 부추긴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문명을 말살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용납할 수 없다"고 언급하며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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