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HK이노엔, 폐섬유증 신약 개발 본격화...넥스트젠과 공동 임상 추진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0 08:49

수정 2026.04.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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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희귀의약품 지정 'NXC680' 확보
미충족 의료수요 공략 파이프라인 확대
HK이노엔 송근석 부사장(오른쪽)과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이봉용 대표가 공동연구개발 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HK이노엔 제공
HK이노엔 송근석 부사장(오른쪽)과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이봉용 대표가 공동연구개발 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HK이노엔 제공
[파이낸셜뉴스] 치료 옵션이 제한된 특발성 폐섬유증(IPF) 시장을 겨냥한 신약 개발이 본격화된다.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면서 제약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영역이다.

HK이노엔은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NXC680'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NXC680은 넥스트젠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로, 비임상 단계에서 폐섬유화 억제 가능성을 확인한 물질이다.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획득했으며, 국내에서는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초기 임상 진입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포 주변 염증과 섬유화로 폐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질환으로, 발병 이후 기대 수명이 3~5년에 불과하다. 현재 치료제로는 질환 진행을 늦추는 수준에 그쳐 완치가 어려워 대표적인 미충족 의료수요 분야로 꼽힌다.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48억달러에서 2033년 92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임상 개발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HK이노엔은 완제의약품 제형 최적화와 임상시험 운영을 맡고, 넥스트젠은 원료의약품 공급과 연구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임상 1상을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 공동개발을 넘어 양사의 강점을 결합한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로 평가된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개발을 통해 축적한 임상 및 사업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넥스트젠은 초기 후보물질 발굴과 비임상 연구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업 구조를 구축해 임상 진입 이후 상업화까지 연결성을 높이겠다는 접근이다.

특히 HK이노엔 입장에서는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질환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소화기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희귀질환 및 난치질환으로 연구개발 영역을 넓히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HK이노엔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함께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만큼 개발 성공 시 허가 절차와 시장 진입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HK이노엔 송근석 부사장은 "HK이노엔의 연구개발 역량과 오픈이노베이션 실행력을 바탕으로 유망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약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