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12살 소년이 대장암 말기 판정…"채소는 안먹고 '이것'만 먹었다" [헬스톡]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0 19:00

수정 2026.04.20 19:00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12살 소년이 최근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베트남 온라인 매체 제트뉴스는 중국 다허일보를 인용해 허난성 정저우에 사는 한 소년이 지속적인 복통에도 단순 위염으로 생각해 방치했다가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사례를 보도했다.

소년은 지속적인 복통과 설사, 급격한 체중 감소 증상을 보였지만, 가족들은 단순 위염으로 여기고 약국에서 약을 사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혈변 증상까지 나타났고, 뒤늦게 병원을 찾은 소년은 이미 복강 내 복수가 차고 복막에 전이된 대장암 말기 상태로 진단받았다.

"불균형 식단이 장내 미생물 무너뜨려"…의료진 경고

소년은 어린 시절부터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며 탄산음료와 버블티, 라면, 튀김류를 사실상 주식으로 삼았다.

채소와 과일은 거의 먹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의 치료를 담당한 정저우시 제7인민병원 외과 리젠펑 의사는 "설탕과 소금이 많고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장기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환경은 만성 염증 상태를 유도하고, 결국 장 세포의 비정상 증식과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가당 음료와 초가공식품의 잦은 섭취와 운동 부족·수면 불규칙이 결합할 경우 장 질환 위험을 가속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례처럼 어린 나이에 발병한 경우, 식이 요인이 잠재된 유전적 결함을 조기에 활성화했을 가능성도 있다.

소아 대장암, 드물지만 증가 추세…식습관이 발병 앞당길 수도

소아 대장암은 최근 들어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주된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지만, 식습관이 발병 시점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2022년 이탈리아에서 보고된 12세 소녀 대장암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연구진은 소녀가 이유식 초기부터 거의 육류만 섭취하고 생선·채소 등을 전혀 먹지 않는 극단적으로 편향된 식습관을 유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탈리아 모데나·레조에밀리아대학교 의학·외과학과 의료진은 "소녀의 가족에게 고중성지방혈증과 대장암 발병 소인이 있었지만, 식습관이 발병을 크게 촉진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장암 예방하려면 어릴 적부터 '올바른 식습관' 중요

대장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혈변 ▲배변 습관 변화 ▲지속적인 복통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등과 같은 신호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채소·과일·통곡물을 매일 섭취해 식이섬유를 충분히 보충하고, 탄산음료·버블티 등 가당 음료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도한 당 섭취는 장 염증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장내 유해균을 늘리고 만성 염증을 촉진하는 튀김·초가공식품 섭취 빈도와 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