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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황 우려? AI로 인한 변화 고려하지 않은 오해"-한국투자證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1 06:00

수정 2026.04.21 06:00

메모리 장기공급계약, HBM 덕분에
역사상 가장 강한 실적 모멘텀 유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시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메모리 업황은 장기공급계약(LTA)과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역사상 가장 강한 실적 모멘텀을 중장기로 길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LTA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메모리 업체들의 케팩스(설비투자) 확대 사이클 종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해석은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LTA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과거에도 유사한 계약이 체결된 적이 있지만 '다운턴' 시기 고객사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도 단기적 공급부족 국면이 지나면 같은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는 회의론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채 연구원은 "지금 논의 중인 LTA와 과거 메모리 LTA는 완전히 다르며, 오히려 메모리 업사이클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의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면 구속력이 없던 과거 LTA와 달리 '다음년도 매출액의 일부 또는 전부'를 선수금으로 수령하는 조건이 달렸다는 것이다.

채 연구원은 "최근 계약은 계약 기간이 최대 5년으로 1년이었던 과거 LTA 대비 계약 기간이 길어졌다"며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를 포함한 5년 전략적 고객 계약(SCA)을 1개 고객사와 체결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하이퍼스케일러들은 D램 3사 뿐만 아니라 키옥시아, 샌디스크까지 주요 메모리 공급사 모두와 3~5년의 장기공급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채 연구원은 아울러 메모리 수요에 대해 "HBM 등장 후 메모리 공급이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했다"며 "HBM은 범용 D램 대비 3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필요로 한다"고 내다봤다.


또 그는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은 단기적 사이클에 의한 현상이 아닌 AI 발전에 의한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라면서 "AI 시장의 필수요소인 HBM으로 인한 공급 제약으로 범용 D램 가격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