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 美 '무인 수상정' 공동개발... 'AI 로봇 조선소'도 만든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1 07:59

수정 2026.04.2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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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지난해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한화 통합전시관 입구에 전시된 한화오션의 '전투용 무인수상정'. 사진=김동호 기자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지난해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한화 통합전시관 입구에 전시된 한화오션의 '전투용 무인수상정'. 사진=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이 미국 해군의 차세대 전력으로 부상하는 무인 수상정(MUSV)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함정 개발은 물론 '인공지능(AI) 로봇 조선소'까지 구축하며 미국 조선·방산 생태계 깊숙이 관여한다.

한화디펜스 미국법인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 박람회 2026'에서 자율항행 기업 마그넷 디펜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길이 38m급 중형 무인 수상정(MUSV) 'H38'을 공동 개발·생산한다.

해당 플랫폼은 마그넷 디펜스의 기존 모델 M48을 기반으로, 한화의 미사일·로보틱스·제조 역량이 결합된 형태다.

M48은 약 3만2000해리 항해 실증을 거친 플랫폼으로, 장거리 작전과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을 입증한 바 있어 차세대 모델인 H38의 실전 활용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 USA CEO는 "한화의 제조 역량과 첨단 로보틱스를 자율항행 기술과 결합해, 전장에서 활용 가능한 치명적이고 효율적인 무인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미 해군이 최근 MUSV 확보를 위해 '다수 기업 경쟁 체제(마켓플레이스)' 도입을 공식화한 가운데 추진됐다. 기존 단일 플랫폼 중심 조달에서 벗어나, 즉시 생산 가능한 다양한 무인함을 신속히 확보하려는 전략 변화로 풀이된다.

양사는 단순 공동개발을 넘어 AI 기반 로봇 조선소 구축에도 나선다.

자동화 설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 조선소는 자동차 공장처럼 표준화·대량생산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한화의 로봇 자동화 기술과 마그넷의 자율항행 소프트웨어가 결합되며, 내년 말 가동이 목표로 제시됐다.

한화는 최근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념설계 계약, 미국 내 조선소 신설과 MRO 협력 등을 추진하면서 미국 조선·방산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AI 기반 로봇 조선소는 '로봇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연간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려는 필리조선소 투자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화가 무인함과 로봇 조선소 등 미래 해양 전력분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단기 수주를 넘어 장기적인 미 해군 산업 파트너로 자리 잡겠다는 포석"이라며 "단순 방산 협력을 넘어 미국 내 생산기지와 공급망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