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풍력발전소 지분 투자와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동시에 체결하며 데이터센터용 재생에너지 확보 방식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네이버는 GS풍력발전과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PPA)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의 지분 30%를 인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국내에서 RE100 가입 기업이 재생에너지 발전법인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보한 첫 사례다.
GS가 건설 중인 경북 영양군 풍력발전단지는 연간 약 180G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2028년 상반기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생산된 전력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과 '각 춘천' 등에 공급되며, 이를 통해 네이버는 2029년 기준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46%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로 단순 전력 구매를 넘어 발전법인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재생에너지 확보에 나섰다. 재생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국내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전력 조달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화석연료 중심의 전력 조달 구조는 온실가스 배출 부담으로 RE100 달성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왔으나, 직접 투자 방식 도입으로 이러한 한계를 일부 해소하고 향후 추가 투자 여력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사례는 민간 기업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투자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비수도권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함으로써 수도권 전력 수요 집중을 완화하고, 국가 전력 수급 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네이버는 앞서 2020년 '2040 카본 네거티브'를 선언한 이후 태양광과 소수력 등을 중심으로 세 차례 PPA 계약을 체결하며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해 왔다. 이번 대규모 풍력 PPA 계약을 통해 AI·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확보를 본격화하고, 온실가스 감축 전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임동아 네이버 대외·ESG정책 리더는 "AI와 클라우드 확대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재생에너지 확보는 필수적인 과제"라며 "발전법인 직접 투자라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2040 탄소 네거티브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