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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바뀐 소비 구조 "PC 안 사고 자동차 용품 구매"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1 10:00

수정 2026.04.22 10:53

가격비교서비스 다나와 분석
고유가로 바뀐 소비 구조 "PC 안 사고 자동차 용품 구매"

[파이낸셜뉴스]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이 소비 구조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트북 등 가전 구매는 줄이는 대신 엔진오일 등 자동차용품 등 구매는 늘리는 추세다.

커넥트웨이브가 운영하는 가격비교서비스 다나와가 21일 발표한 '4월 3주 차 주간 실거래가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예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하향구매(트레이딩다운)' 성향이 두드러졌다.

다나와 실거래가 데이터에 따르면 핵심 정보기술(IT)·가전 카테고리 실거래가는 동반 하락했다. 이와 관련 △PC 주요 부품(-8%) △태블릿·휴대폰(-6%) △디지털 완제품(-5%) 등 주력 카테고리 평균 실거래가가 전주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CPU(-15%) △키보드(-15%) △노트북 주변기기(-32%) 하락 폭이 컸다. 다나와 관계자는 "이는 제품 자체 가격이 하락한 것보다, 소비자들이 고가 메인 기기 교체를 미루고 저렴한 엔트리급 모델이나 주변기기, 소모품 위주로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거래가 하락 속에 유일하게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은 '자동차용품(10%)'이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 기조가 자동차용품 시장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라며 "유가 상승 여파로 엔진오일·첨가제 등 석유 화학 기반 필수 소모품 실거래 단가가 전주 대비 6% 상승하면서 자동차 카테고리 전반 지출 규모를 끌어올렸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소모품 거래액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다나와가 자동차용품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엔진오일과 요소수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3월 엔진오일 거래액이 전월 대비 175% 상승했다. 요소수 역시 같은 기간 527% 늘어났다.

이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엔진오일 공급가 인상과 함께, 과거 코로나 팬데믹 마스크 대란과 중국 요소수 사태 등을 겪으며 형성된 불안 심리가 소비자 대량 구매를 자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다나와가 제공하는 최저가 추이에 따르면 엔진오일과 요소수 제품 판매가가 중동전쟁 이전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판매량도 각각 146%, 246% 상승했다.
이 관계자는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공급 불안 우려로 소비 구조 역시 변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