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내버스 위 올라가 "이동권 보장"…전장연 시위에 출근길 시민들 '발동동'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1 11:25

수정 2026.04.21 11:25

전장연 활동가 중 한 명이 741버스 위에 올라간 모습.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인스타그램
전장연 활동가 중 한 명이 741버스 위에 올라간 모습.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연이틀 서울 도심에서 버스 운행을 막는 시위를 벌이면서 출근 시간대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기존 지하철 탑승 시위에서 버스 저지 시위로 방식을 전환해 항의 수위를 높이면서 출근 시간대 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전장연 활동가 4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종각역 인근 종로2가 일대 양방향 버스 정류장과 버스전용차로를 점거했다. 이들은 저상버스 확대 도입 등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체포를 경고했지만 점거 시위는 약 35분간 이어졌다.

멈춰 선 버스의 승객이 모두 하차하고 뒤따르던 버스들이 정류장을 우회하면서 종로 일대 교통이 사실상 마비됐다.

시위 도중 한 활동가는 멈춰 선 741번 버스 위에 올라가 관련 요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이후 현수막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휠체어가 부딪히며 경찰 1명이 갈비뼈 부위를 다쳐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버스 위에 올라간 활동가를 체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각 다른 활동가들은 광화문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 시청 방향 우회전 도로와 광화문역 버스 승강장 등에서도 점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전 9시께 시위를 마친 뒤, 오전 10시 열리는 '2026 장애인 차별 철폐 선거연대 투쟁 결의대회' 참석을 위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으로 이동했다.

전장연은 '장애인의 날'이었던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차별버스 아웃(OUT) 직접 행동' 구호를 내걸고 도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에도 광화문 사거리 인근 차로를 점거해 퇴근길 도로가 한때 마비된 바 있다.

경찰은 반복되는 버스 점거 시위와 관련해 최근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장연은 2007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계기로 결성된 단체로, 2021년 12월부터는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등을 중심으로 장애인권리예산 편성과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장기간 이어오다, 지난달 26일부터는 광화문 일대에서 저상버스 도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계단버스가 도착하면 도로로 내려와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버스 출발을 막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출근길 버스들이 전용차로에서 줄줄이 대기하거나 차선을 벗어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전장연 소속 활동가들이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버스정류장 등에서 휠체어를 탄 채 시내버스를 저지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전장연 소속 활동가들이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버스정류장 등에서 휠체어를 탄 채 시내버스를 저지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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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