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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무장에 반복 주문 단계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369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9094억원, 2022년 2581억원에서 2023년 -968억원, 2024년 -3938억원 등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현금을 쌓아 놓는 상태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도 2021년 1조2400억원에서 지난해 1324억원으로 급감했다. 단순히 '차입을 줄였다'가 아니라, 방산 수출 물량이 늘면서 지난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1조652억원으로 급등했다. 여기에 선수금이 결합해 재무 상승효과가 났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은 206.4%지만 선수금을 감안한 실질적인 부채비율은 지표 대비 낮다. 순차입금의존도는 -12.3%로 부의 순차입금을 시현하는 등 현대로템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이다.
이번 재무 개선의 분수령은 역시 폴란드다. 김형진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1실 책임연구원은 "올해 초 폴란드 K2 2차 계약 선수금 약 19억달러 들어오며 현대로템의 현금유동성이 늘었다"며 "이 선수금이 단순한 현금 유입을 넘어, 향후 대규모 납품 일정에 앞서 재무 불확실성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현대로템의 2025년 8월 폴란드와 체결한 K2 2차 계약 규모는 65억달러(약 9조원)다. 계약에 따르면 2031년까지 261대(K2 전차 180대, 계열전차 81대)의 전차를 납품할 예정이다. 해외 방산업계도 폴란드의 추가 K2 도입 계약(약 65억달러)에 주목했다. 공급 기간(2026~2030년)이 '유럽 재무장'과 맞물려 반복 주문 단계로 올라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현대로템은 페루와 K2 전차 54대 및 차륜형장갑차 공급을 포함한 총괄합의 체결을 통해 중남미 확장을 추진 중이다. 철도 부문에서도 캐나다 에드먼턴 경전철 공급 계약(약 3200억원) 체결이 공개되며, 방산 편중 우려를 완화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대로템이 해외 생산시설 신·증설 및 신사업 투자 등으로 중단기 연평균 4000억원 수준의 투자 부담 확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의 승부처는 매년 4000억원 투자 부담을 감당하면서도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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