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국은행 총재 취임
'프로젝트 한강 2단계' 강조하며
중앙銀 중심 예금토큰 추진 예고
"국제협력으로 원화 위상도 강화"
원화 스테이블코인 언급은 없어
'프로젝트 한강 2단계' 강조하며
중앙銀 중심 예금토큰 추진 예고
"국제협력으로 원화 위상도 강화"
원화 스테이블코인 언급은 없어
신 총재는 취임 후 첫 발언에서 직접 현재 한은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한강'을 언급하며 "한 발 앞서 준비해나가겠다"는 등 가속화를 예고했다. 그간 병행해 가동할 수 있다고 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신 총재는 21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디지털 금융혁신에 대응해 미래 통화제도 설계에도 한 발 앞서 준비해나가야 한다"며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을 통해 CBDC와 예금토큰 활용도를 높이고 '아고라 프로젝트' 등 국제협력을 통해 디지털 지급결제 환경에서도 원화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한강은 중앙은행이 기관용 CBDC를 발행하고, 시중은행이 이를 기초로 예금토큰을 찍어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구조를 짜는 사업이다.
올해 2월부터는 생체인증, 개인간 송금 등의 시스템 확충을 시작으로 2단계가 가동됐다. 올해 상반기 중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 지원, 하반기 중 9개 은행과의 후속 실거래 실시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3~10월 상용화 기반 마련을 위한 외부기관 종합컨설팅을 진행한다.
신 총재는 지난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CBDC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놓고 "각각 사용 용도에 따라 역할이 있을 수 있다"며 병존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잇다. 다만 그는 "국내엔 외환 규제가 있어 은행이 고객확인 업무 등을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CBDC를 기반으로 하는 예금토큰 (활성화)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사실상 전자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신 총제는 취임식이 끝난 뒤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취임사를 보면 중점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CBDC를 지지했다. 취임사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언급 자체가 없었다. 보조적 수단이라는 평소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신현송 체제의 한은은 CBDC에 대부분의 힘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 재직 당시인 지난해 8월 세계경제학자대회(ESWC 2025)에서 "프로젝트 한강은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가 몸담았던 BIS는 각국 중앙은행과 함께 '아고라 프로젝트' 등 확장형 디지털 통화 인프라를 설계하고 있다.
신 총재는 그간 지적해온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한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여전히 품고 있는 모습이다. 법정통화와 1대 1 교환이 항상 보장되지 않는 데다 퍼블릭(개방형) 블록체인 기반으로 민간이 발행하는 구조인 만큼 중앙은행 통제력이 제한적인 점 등이 제약요인으로 꼽힌다. 해킹 등 보안 리스크에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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