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표준화 기준 미비가 원인
진료기록 등 정보 비대칭도 문제
보험금 지급 '구조적 한계' 직면
진료기록 등 정보 비대칭도 문제
보험금 지급 '구조적 한계' 직면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13개 손해보험사가 펫보험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신계약 건수는 2021년 2만6383건에서 지난해 12만9714건으로 약 5배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반려동물 양육가구 증가와 함께 의료비 부담 확대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들이 보장한도 확대와 보험료 경쟁에 나서면서 시장 확대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시장의 양적 성장에 비해 내실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표준화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동일한 질병이라도 병원마다 치료 비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은 아직 표준화가 되지 않아 사실상 비급여 성격이 강한 진료 구조"라며 "지금은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구조적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물병원 진료비는 표준화된 기준 없이 병원마다 큰 편차를 보이며, 보험사별 보장 기준 역시 다르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동일한 질병으로 치료를 받아도 가입한 상품이나 병원에 따라 보험금 지급 여부 및 금액이 달라지는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동물에 대한 진료기록 제공 의무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아 보험금 산정 과정에서 정보 비대칭이 발생할 소지도 크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보장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1~2%대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손해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입자 수가 많아져도, 의료 데이터와 위험률 산출 기반이 충분치 않으면 보험금 지급 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펫보험이 안정적인 시장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진료비 기준 정비와 데이터 축적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짚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펫보험 시장은 성장과 함께 손해율 관리와 데이터 축적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동시에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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