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8년 전 약속 지킨 정의선… 현대차 '인도 3륜 EV' 만든다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1 18:39

수정 2026.04.21 18:56

모디 총리와 印 비즈니스 포럼서
친환경 이동수단 상용화 공감대
현대차·TVS 공동개발 협약 체결
부품 조달과 생산은 현지서 담당
마이크로모빌리티 공급도 추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2024년 10월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접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2024년 10월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접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8년 동안 공들여 온 '인도 맞춤형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이 결실을 맺었다. 현대차가 인도 현지 업체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친환경 이동 수단인 '3륜 전기차(EV)' 상용화에 나선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도·아태 등지에서 대중교통으로 널리 활용되는 소형 친환경 이동 수단인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지속 공급해 현지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설계는 현대차, 생산은 TVS

현대차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의 바랏 만다팜 컨벤션 센터에서 인도의 3륜 차량 생산업체인 TVS 모터 컴퍼니와 '3륜 EV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인도의 도로 환경·도시 인프라 등을 고려한 맞춤형 차량을 설계하고, 궁극적으로 가격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 안전성을 갖춘 라스트 마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양사의 목표다.



새로 개발하는 3륜 EV(Electric Three-Wheeler·E3W)에는 미래 지향적인 외관과 함께 안전 및 편의 사양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3W 양산에 필요한 주요 부품을 인도 현지에서 조달·생산해 인도 자동차 부품 산업 생태계 강화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도 양사가 함께 추진한다. 차량 원가 절감과 신속한 부품 수급 및 애프터세일즈 서비스(AS) 대응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의 바랏 만다팜 컨벤션 센터에서 인도의 3륜 차량 생산업체인 TVS 모터 컴퍼니와 ‘3륜 EV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고중선 현대차 경영전략담당 전무(왼쪽)와 샤라드 모한 마쉬라 TVS 전략 담당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의 바랏 만다팜 컨벤션 센터에서 인도의 3륜 차량 생산업체인 TVS 모터 컴퍼니와 ‘3륜 EV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고중선 현대차 경영전략담당 전무(왼쪽)와 샤라드 모한 마쉬라 TVS 전략 담당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양사는 엄격한 주행 테스트와 현지화 보완 작업, 규제 인증 절차 등을 거쳐 우선 인도에서 E3W를 출시하고 다른 주요 3륜차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고중선 현대차 경영전략담당 전무는 "현대차는 핵심 시장인 인도의 교통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왔고, TVS와 협업은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할 E3W가 인도 국민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열매 맺은 8년 전 약속 결실

이번 협약은 2018년 인도 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의 교감으로부터 시작된 8년 노력의 결실이다.

당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정의선 회장(당시 부회장)에게 인도의 열악한 교통 환경을 개선할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의 필요성을 피력했고, 이에 깊이 공감한 정의선 회장이 인도 맞춤형 모빌리티 개발을 지시하며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후 현지 특화 친환경 모빌리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24년 인도법인 상장(IPO) 당시 현지를 방문한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 다시 만나 현대차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신규 모빌리티의 디자인 방향성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견고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1월 뉴델리에서 열린 '바랏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 2025'에 참가한 현대차는 '인도 마이크로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하고 3륜 및 마이크로 사륜 전기차(EV) 콘셉트를 선보이며 TVS와의 협력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3륜 EV 콘셉트 모델 이미지. 현대차 제공
3륜 EV 콘셉트 모델 이미지. 현대차 제공

향후 협업에서 현대차는 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인간 중심 디자인 역량을 기반으로 차량의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주도한다. TVS는 인도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3륜 전동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판매·AS를 총괄한다.


샤라드 모한 미쉬라 TVS 전략 담당 사장은 "TVS가 보유한 3륜 EV 플랫폼과 인도 고객 니즈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현대차의 인간 중심 디자인 전문성을 결합함으로써 인도와 주요 시장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