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달 이자만 12억… 시그니엘 부산, 결국 주인 바뀌었다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1 19:10

수정 2026.04.21 19:09

1500억에 성호전자로 완전 매각
주주갈등에 역마진 구조 ‘이중고’
2대 주주 中기업, 절차문제 제기
법적대응 예고에 분쟁 불씨 여전
부산 해운대 엘시티 타워동 3~19층 '시그니엘 부산' 건물이 성호전자에 완전히 매각됐다. ㈜엘시티피에프브이 제공
부산 해운대 엘시티 타워동 3~19층 '시그니엘 부산' 건물이 성호전자에 완전히 매각됐다. ㈜엘시티피에프브이 제공
부산 해운대 엘시티 타워동 3~19층 '시그니엘 부산' 건물이 코스닥 상장사 성호전자로 완전 매각됐다.

㈜엘시티피에프브이는 지난 2월 20일 성호전자에 토지와 건물 일부를 1500억원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초 잔금까지 치러 최종 매각절차를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시그니엘 부산' 매각 과정에는 엘시티피에프브이 2대 주주 '강화㈜' 중국 자본과의 이견과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향후 법적 분쟁의 불씨를 여전히 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된 '시그니엘 부산' 건물은 롯데호텔이 마스터리스(최소 임대료 약 82억4000만원과 연매출 13% 중 높은 금액을 받는 조건) 계약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엘시티피에프브이는 이 호텔을 담보로 1500억원을 대출받아 임대료로 이자를 충당하는 구조로 유지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금리가 올라 임대료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상가까지 매각, 이를 막아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월 임대료는 평균 6억원 내외였고, 이자는 12억5000만원으로 매월 6억5000만원을 외부에서 차입, 이자를 납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회사관리비 직원들 인건비까지 합하면 한달에 최소 12억원 정도 외부에서 차입해야 하는 사태가 3년 이상 지속된 상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엘시티피에프브이 주주 중 25%의 지분을 가진 강화㈜에서 지급받지도 못하는 배당금을 원인으로 하는 신탁등기된 상가와 호텔을 가압류(780억원)까지 하는 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강화㈜에서 가압류를 하고 배당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것을 알고는 3년 동안 배당금 지급 청구소송을 하지 않아 그 가압류가 취소됐다.

그 사이 다른 채권자들이 호텔임대료를 압류 및 가압류 했고, 신탁된 호텔과 상가도 압류해 엘시티피에프브이 경영 상황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시중금리가 안정돼 이미 받은 대출금 1500억원 이자가 10%를 초과해 견딜 수 없다는 점을 감안, 저리 대출(4.6%)로 대환하는 일을 추진하고 매각을 위해 노력했으나 매수자 측에서 수익률을 근거로 가격인하에만 고집하는 결과가 되풀이됐다.

이같은 각고의 과정 속에 상가 매각과 성호전자로부터 150억원을 호텔후순위 담보를 제공하고 차입해 350억원 이르는 가압류를 해제하는 일 등등을 겪어왔다.

엘시티피에프브이 측은 "이자부담을 덜기 위해 대환대출을 진행해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기도 했으나 강화㈜에서 자신의 명의로는 법원에서 가압류를 받아주지 않을 것을 예상해 전혀 거래도 없는 강화㈜ 한국 총괄대리인 남편 회사에서 배당금 채권 중 200억원을 양도, 호텔과 상가에 가압류를 해 대환대출마저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그동안의 힘든 과정을 설명했다.


성호전자는 호텔후순위 담보로 150억원 대출해줄 때 대출 원리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이 호텔을 매수할 권리가 있다는 콜 옵션계약을 체결했고, 엘시티가 이자와 일부 원금(5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콜옵션을 행사해 이번에 매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엘시티피에프브이 관계자는 "일부 호텔 저가매각 지적도 있었지만 중국 자본인 강화㈜ 한국 총괄대표의 방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한 조치를 불가피하게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화㈜ 한국 총괄대표 측은 "결국 회사라는 것은 주주에게 배당을 하기 위해 경영을 하지 않느냐"면서 "이번 성호전자 매각과정에 문제가 많아 내용증명을 보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