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는 2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대통령이 특정 금리 결정을 약속하라고 요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설령 그런 요구가 있었다 해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준 의장으로 인준될 경우 독립적으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워시가 즉각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실망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약 3.6% 수준인 기준금리를 1%까지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워시 후보자는 또 "연준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선택의 문제이며, 연준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은 연간 3.3% 수준으로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워시가 의장에 오를 경우 정책 환경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우선 전임 의장인 제롬 파월의 거취가 변수다. 파월 의장은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2028년까지 연준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통상 의장 교체 시 이사회에서도 함께 물러나는 관행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실제로 전·현직 의장이 동시에 이사회에 남는 구조는 1940년대 이후 전례가 드물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잔류할 경우 해임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반면 연준 이사 리사 쿡 해임 시도는 법원 판단에 묶여 있는 상태다.
청문회 과정에서도 정치권 충돌은 이어졌다.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번 지명은 연준 장악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와 연준 인사 개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공개 자료에서 1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드러난 워시의 방대한 재산 내역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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