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2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에 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차단이 지속될 경우 6월 말이 되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도 글로벌 원유, 제품 재고가 약 9억배럴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앞두고 여전히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씨티 투자은행 부문인 씨티 글로벌 마켓은 분석보고서에서 크게 3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선의 시나리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번 주 안에 휴전이 연장되는 것이다. 휴전 연장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이 다음달 내내 점진적으로 재개돼 6월말까지 해협 차단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글로벌 원유와 제품 재고는 약 9억배럴 감소하게 된다.
국제 유가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 가격은 2분기에 평균 배럴당 95달러를 기록하지만 이후 약세로 돌아선다. 3분기 80달러, 4분기에는 7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씨티는 전망했다.
씨티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인 맥스 레이턴은 원유와 석유 제품 재고가 매일 약 1300만배럴씩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이번 주 안에 긴장이 완화돼도 6월 말이면 글로벌 원유, 제품 재고가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중간 시나리오
호르무즈 해협 차단이 한 달 더 지속되고, 홍해 바브알만데브 해협과 푸자이라를 통한 우회 경로가 유지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재고 손실 규모는 약 13억배럴에 이른다.
2분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지만 3분기에는 90달러, 4분기에는 80달러로 하락한다.
최악의 시나리오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8~9주 동안 해협을 통한 석유 공급이 차단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원유 재고가 약 17억배럴 줄어들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유가는 3분기까지 배럴당 130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연말이 돼야 100달러로 떨어진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