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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우면 너희도 오타니 찾든가" 로버츠 감독, 컵스 '특혜 시비'에 맞대응 도발! [MLB 이슈]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2 13:00

수정 2026.04.22 13:00

"다저스만 투수 14명?" 컵스 사령탑이 폭발한 '오타니 룰' 특혜 시비
"부러우면 직접 찾든가"… 로버츠 감독의 얄미운 '팩트 폭격'
장외 신경전이 그라운드로… 25일 다저스-컵스 '혈투 예고'

다저스 로버츠 감독.연합뉴스
다저스 로버츠 감독.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리가 이득을 보는 건 맞다. 억울하면 너희도 오타니 같은 선수를 찾아봐라."
그야말로 '가진 자'의 당당하고도 얄미운 여유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메이저리그 전체를 향해 도발적인 돌직구를 날렸다. 이른바 '오타니 룰(투타 겸업 선수 지정)'이 다저스에게만 주어지는 불공정한 특혜라는 타 구단의 불만에 대해 "규정은 규정일 뿐"이라며 쐐기를 박은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시카고 컵스의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의 작심 발언에서 시작됐다.

카운셀 감독은 지난 21일 AP통신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특별히 배려받는 선수를 대동할 수 있는 팀이 딱 한 팀 있다. 오로지 다저스만을 위한 특이한 규정"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틀린 말은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정규리그 개막 후 8월 31일까지 26명의 로스터 중 투수를 최대 13명까지만 둘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도입된 '투타 겸업 선수 지정' 규정에 따라 오타니 쇼헤이는 투수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는다. 결국 다저스는 오타니를 타자(지명타자) 슬롯에 넣으면서, 나머지 투수를 14명까지 꽉 채워 쓸 수 있는 합법적인 '꼼수'이자 '특혜'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오타니 쇼헤이.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연합뉴스

투수 운용에 헐떡이는 타 구단 감독들 입장에서는 투수를 1명 더 쓰는 다저스의 로스터가 눈엣가시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저스 사령탑 로버츠 감독의 반응은 단호했다. 22일(한국시간) MLB닷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콜로라도전 직후 이어진 특혜 논란 질문에 "우리가 오타니라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에 엄청난 이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깔끔하게 인정했다.

이어 남긴 뼈있는 한마디가 화제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보유한 팀이라면 어디든 마찬가지의 혜택을 누릴 것이다. 다른 팀들이 오타니 같은 선수를 찾아 나서는 걸 얼마든지 환영한다"며 콧방귀를 뀌었다.

한마디로 "배가 아프면 너희도 오타니 같은 선수를 발굴해서 데려오라"는 역대급 도발이다. 그는 "오타니는 워낙 특별한 예외적 존재다. 규정은 규정일 뿐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일축했다.

투수 오타니 쇼헤이.연합뉴스
투수 오타니 쇼헤이.연합뉴스

실제로 오타니는 규정이 주는 특혜 그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며 메이저리그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투타 겸업을 다시 시작한 올 시즌, 마운드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50이라는 짠물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타석에서는 타율 0.272(81타수 22안타)에 5홈런 11타점 15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그를 위해 특별법을 제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제도를 악용(?)하는 천재와 그 제도를 막아설 수 없는 타 구단들의 질투. 이 흥미로운 장외 신경전의 결과는 그라운드 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특혜 논란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다저스와 컵스는 오는 25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양보 없는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로버츠 감독의 오만한 여유가 승리로 이어질지, 카운셀 감독의 분노가 다저스 마운드를 붕괴시킬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25일 다저스타디움으로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