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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원칙' 뒤집었다…미군 백신 의무화 폐지에 군·보건 전문가 반발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2 11:02

수정 2026.04.22 1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군 장병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독감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장병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의무 접종을 폐지한다. 이 조치는 즉각 발효된다"고 적었다. 그는 이 게시글과 함께 올린 2분 분량의 영상에서 독감 백신 의무 접종을 "전투 능력을 약화시키기만 하는 터무니없고 과도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우리 군에게 자유와 힘을 되찾아주기 위한 것"이라며 "당신의 몸과 믿음, 신념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일부 의원들이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파병 경험이 있는 제이슨 크로우 하원의원(민주·콜로라도)은 "백신은 장병을 보호하는 핵심"이라며 "헤그세스 장관의 결정은 무분별하며 군의 준비 태세를 위험으로 내몬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미킨스 전 공중보건 당국자도 WP에 "하룻밤 사이에 군 내 건강 위기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독감 확진 사례 △더 많은 복무일 감소 △입원 비용과 준비 태세 손실 등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2차 세계대전 말미인 1945년에 독감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이는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8∼1920년의 팬데믹으로 미군 2만6000여명이 사망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이후 종교적 이유가 있을 경우에만 백신 접종 면제가 허용됐다.
코로나19 유행 당시에는 약 8000명의 장병이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가 군복을 벗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2020년 5월 5일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하니웰 인터내셔널 마스크 공장을 방문해 마스크는 쓰지 않고 고글만 착용한 채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며 마스크를 쓴 한 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피닉스로 출발하기 전 공장에서 마스크를 쓸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마스크를 써야 하는 시설이면 그럴 것"이라고 답했으나,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지는 않았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2020년 5월 5일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하니웰 인터내셔널 마스크 공장을 방문해 마스크는 쓰지 않고 고글만 착용한 채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며 마스크를 쓴 한 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피닉스로 출발하기 전 공장에서 마스크를 쓸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마스크를 써야 하는 시설이면 그럴 것"이라고 답했으나,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지는 않았다.AP뉴시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