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복덩이 된 영구임대…선도지구 탈락 아파트 '뜻밖의 반전'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2 15:21

수정 2026.04.22 16:51

'1호 영구임대' 품은 흰돌마을3-5단지
LH사업자 지정 및 통합재건축 시동
2032년 입주 목표로 사업 추진

2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흰돌마을 3단지에 통합재건축 추진을 위한 전자동의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최가영 기자
2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흰돌마을 3단지에 통합재건축 추진을 위한 전자동의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최가영 기자
흰돌마을 3·4·5단지 위치도. 네이버지도 갈무리
흰돌마을 3·4·5단지 위치도. 네이버지도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1기 신도시 선도지구에서 탈락한 일산 흰돌마을 3·5단지(국제·한진·서안)가 '1호 영구임대 재건축 단지'인 4단지(주공)와 동시 통합재건축이라는 돌파구를 찾았다. 영구임대 재건축 일정에 맞춰 사업을 진행할 경우 통합 개발 시너지와 함께 2032년 입주도 가능한 상황이다.

■LH, 영구임대 포함 통합재건축 제안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병원에서 흰돌마을 3·5단지 소유주를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고 통합재건축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설명회는 해당 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흰돌마을 3단지(국제·한진)와 5단지(서안)는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에 위치한 단지로, 각각 816가구와 628가구 등 총 1444가구 규모다.

1994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30년)을 넘기면서 지난해 1기 신도시 선도지구에 도전했지만 탈락했고, 개별 재건축으로는 사업성이 낮아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에 LH는 두 단지를 통합하고, LH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설명회에서 LH는 일산신도시 최대 용적률(300%)을 적용할 경우, 최고 38층 높이 2140가구 규모로 재건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3.3㎡당 분양가는 3200만원, 공사비는 78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전용 84㎡ 기준 동일 평형으로 이동 시 추정 분담금은 약 2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낮게 제시됐다.

특히 LH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할 경우 지난해 1호 영구임대 재건축 단지로 선정된 흰돌마을 4단지 정비계획과 동시에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2032년 입주를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일반적으로 정비사업의 걸림돌로 지목돼온 임대세대가 오히려 추진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 효율-수익성 동시 개선 효 과
흰돌마을 4단지(주공)는 1995년 준공된 1141가구 규모의 영구임대주택으로, 1기 신도시에서 영구임대 재건축이 처음 추진되는 곳이다. 2028년 착공, 2032년 입주가 계획돼 있다. 현재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고령자와 장애인 등 입주민들은 인근 임대주택으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재건축 이후에는 일부 세대를 인근 정비사업 이주민에게 임대하고, 추후 이주 수요가 끝나면 임대나 분양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흰돌마을 3·4·5단지는 펜스 없이 하나의 생활권처럼 이어져 있는 만큼 통합 개발 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LH 입장에서도 단독으로 영구임대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인근 단지의 민원을 줄이고, 구역 전체를 통합 설계해 사업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LH 설명회 이후 흰돌마을 3·5단지 소유주들은 온라인을 통해 동의서를 접수하고 있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사는 "설명회 이후 주민 관심이 높아졌다"며 "동의서도 상당수 확보된 것으로 전해들었지만, 고령 소유자가 많아 전자동의 절차에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산동구 흰돌마을 5단지 전경. 사진=최가영 기자
일산동구 흰돌마을 5단지 전경. 사진=최가영 기자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