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600년 전, 말을 타고 용맹무쌍한 신라 장수의 갑옷에 담긴 비밀이 풀릴까.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경주 황남동 1호 덧널무덤에서 출토된 신라 갑옷과 금동관 등 유물 165점의 보존 처리에 본격 착수했다.
연구소는 지난 17일 발굴 현장에서 말 갑옷(마갑)과 사람 갑옷, 금동관 조각 등을 연구소로 이송해 보존 처리를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보존 처리는 유물 표면의 오염물 제거, 손상 부위 보강 등 원형을 되살리고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지난해 공개돼 학계의 주목을 받은 황남동 1호 덧널무덤은 4∼5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무덤에서는 말과 사람 갑옷·투구, 금동관 일부로 여겨지는 조각 등 165점의 유물이 쏟아졌다.
특히 마갑은 쪽샘지구 C10호에 이어 두 번째 출토 사례로, 사람 갑옷의 경우 철제와 가죽을 혼용한 데다 팔·다리를 보호하는 부속 갑옷 일체까지 온전히 갖춰져 있어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계는 이번 갑옷류 유물이 신라 중장기병(重裝騎兵), 즉 완전 무장을 갖추고 말을 탄 정예 전사의 실체를 밝혀줄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는 금속 유물의 부식 진행을 억제하고 구조적 변형을 최소화하는 한편, 유물 표면과 내부에 남아 있는 제작 흔적과 섬유·가죽 등 유기 자료를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갑옷류는 쪽샘 C10호 출토품과 비교해 신라 갑옷의 구조적 특성과 제작 기법을 규명하고, 금동관 관련 유물은 기존 신라 금동관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형식과 제작 방식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다만 수백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유물인 만큼 보존 처리와 연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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