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밸류업 결실은 증권주로…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2 15:04

수정 2026.04.22 15:04


2026년 1·4분기 증권업종 EPS 연간성장률 전망
구분 1Q26 EPS
성장률 추정치(%y-y) 분기간 조정 폭(%p) 월간 조정 폭(%p)
증권 82.9 66.2 36.9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증권주가 1·4분기 어닝시즌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 개정,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등 정책 모멘텀이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되면서 증권사들의 순수수료 이익과 트레이딩 수익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어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증권업종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2.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실적 추정치는 66.2% 상향 조정됐으며 예상 실적 서프라이즈 폭은 13.5%p로 주요 업종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이다. 이는 전체 기업 평균 EPS 성장률 103.6%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며, 금융 업종 내에서도 가장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이다.



이재명 정부는 자사주 취득 후 1년 내 원칙적 소각 의무화,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 충실의무 강화, 물적분할 후 재상장 시 주주 보호 장치 강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투명성 제고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를 키우며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뿐 아니라 트레이딩 등 기타이익 성장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종합투자계좌(IMA)제도 확대 역시 추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메가 IB에 허용되는 종합투자계좌로, 원금 보장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다. 부동산 관련 운용 한도를 10% 이내로 제한하고 국내 모험자본에 25% 투자 의무를 부여해 생산적 금융을 유도하는 구조다. 이는 대형 증권사의 레버리지 확대와 수익 기반 다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상장형벤처펀드(BDC) 도입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일반 개인 투자자가 비상장 혁신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상장형 펀드로, 세제 혜택과 함께 자본시장 저변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BDC와 IMA가 동시에 자리 잡을 경우 브로커리지 중심 구조에서 투자은행(IB), 운용 중심 구조로의 체질 개선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김규진 연구원은 "증권은 정부 중심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이 증권사 순수수수료 이익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으며 정책 모멘텀이 충분히 남아 있음에 주목한다"며 "전통적 수익원인 순이자와 순수수료 외에도 트레이딩 등 기타이익 성장률이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투자 제한과 IMA 인가에 따른 레버리지 확대가 더해지며 증권 산업 실적 전망치 상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증권주가 단순한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구조적 리레이팅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밸류업 정책이 기대감에 그쳤다면 이제는 실제 실적 개선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사이클의 대표 수혜주라면 증권은 정책 사이클의 대표 수혜주"라며 "거래 활성화와 제도 개편이 이어지는 한 증권주의 재평가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