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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꽂힌 딥엑스, 올 1분기 매출 '두각'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7 13:40

수정 2026.04.27 13:40

3월 말 기준 작년 매출 2배 이상 '구매 주문 확보'
딥엑스 제공.
딥엑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들이 2025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업계의 평가 기준이 '매출 규모'에서 '상업화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 고객의 수요 기반 양산 매출이 발생한 기업을 중심으로 재평가가 진행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국내 AI반도체 기업 딥엑스의 최근 실적 흐름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결국 상업화의 기준점인 '양산 매출'이다. 앞서 딥엑스는 2025년 8월 첫 AI 반도체 제품 양산에 돌입하며 12월까지 약 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시제품 공급이 아닌 실제 양산 제품 기반의 유의미한 매출로 평가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지점은 2026년 들어 3개월 만에 작년 연간 매출 2배 이상의 구매 주문(PO) 실적을 이미 확보했다는 점이다. 더욱이 현재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글로벌 8개국의 해외 고객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정 관계사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비캡티브(Non-Captive)' 구조라는 점이 독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들어 매달 구매주문 건수가 2배씩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딥엑스의 매출은 분기마다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선적 시점에 따라 본격적인 실적 반영 시점은 유동적일 수 있으나, 딥엑스는 이러한 실적을 토대로 회사의 연간 매출을 600억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이미 전년 대비 확연히 달라진 폭발적인 성장세와 반복 주문 흐름이 확인된 만큼, 딥엑스는 2026년을 'J-커브' 성장의 원년으로 내부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실적 시즌을 계기로 K-팹리스 업계에 대한 평가 기준도 뚜렷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토리 중심의 투자 유치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양산 진입 여부와 비캡티브 매출, 수출 기반 매출 확보가 옥석을 가리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딥엑스는 지난해 8월 자체 신경망처리장치(NPU) 'DX-M1' 양산을 시작한 뒤로 지난달까지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방산 등 다양한 피지컬 AI 분야에서 30여 건의 계약을 수주했다. 중국 기업 바이두가 제품 3만 장을 주문하며 협력 물꼬를 튼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랩과 공동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에지브레인' 역시 검증을 마치고 배송 로봇과 모빌리티 플랫폼에 적용돼 올해 말부터 양산될 계획이다.
시장이 딥엑스 NPU를 주목하는 이유는 '싸고 발열이 적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사 김녹원 대표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데이터센터 안에선 최강자지만, 배터리로 가동하고 에어컨도 틀 수 없는 로봇에서는 성능을 못 낸다"며 "피지컬 AI 시대는 우리 제품처럼 클라우드 연결 없이 가동되는 초저전력, 저발열 반도체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딥엑스에 따르면 DX-M1은 평균 소비전력이 2, 3와트(W) 수준으로, 엔비디아의 온디바이스용 GPU '젯슨 오린' 대비 가격은 10분의 1, 전력 효율은 약 20배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