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객사 비중 높아 인상 여력 있어"
한국콜마·코스맥스는 비용 감당
"상황 장기화하면 인상 불가피"
한국콜마·코스맥스는 비용 감당
"상황 장기화하면 인상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중동전쟁발 나프타 부족사태로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 브랜드사에 납품 단가를 일부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가 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 해외 고객사 비중이 높은 ODM사부터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뷰티 ODM 업계 전반으로 확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22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ODM 기업 A사는 화장품 고객사와의 납품계약 단가를 지난달 말부터 일부 인상했다. 주요 ODM 기업 가운데 중동전쟁 이후 사실상 첫 납품 가격 인상이다. 인상률은 10% 이내 수준이다.
단가를 인상한 대표적인 품목은 화장품 용기다. 제조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용기 비용은 ODM이 매입해 완제품을 만든 후 납품하거나 브랜드사가 용기 값을 부담하는 구조다. 다만, A사의 고객사 절반은 유명 해외 브랜드로, 단가 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 곳들이다. 완제품을 해외로 보내는 물류비가 포함된 일부 계약도 단가가 인상됐다. 비용 규모로 보면 물류비 인상 폭이 용기와 원료값 상승보다 높은 상황이다.
반면, 국내 대표 화장품 ODM 기업인 한국콜마, 코스맥스는 원가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아직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고객사 상당수가 인디브랜드로, 가격 상승을 감당할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83억달러로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70%를 넘게 차지한다. 그러나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콜마와 코스맥스의 단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ODM사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 문제가 가장 심각한데, 유통이 활발한 곳은 통상 1~3개월분의 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고가 바닥나는 회사들도 생겨나고 있을 것"이라며 "나프타 품귀 현상으로 원가가 치솟고 있어 결국 단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ODM사의 단가 인상이 본격화되면 인디 브랜드들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화장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인디브랜드 관계자는 "아직 ODM사에서 가격을 인상한다는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상황이 장기화하면 제조단가뿐만 아니라 물류비 상승 부담이 커져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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