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張과 차별화된 '독립 선대위' 초읽기
김진태, 張 면전에서 "결자해지 필요" 쓴소리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탈(脫)장동혁' 흐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지방 순회를 시작한 장 대표를 향해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고 수도권에서는 중앙당과는 차별화된 '절장(장 대표와의 절연)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겠다며 벼르고 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지역별 선대위 구성은 선거를 앞두고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분열 프레임"이라며 수습하고 있다.
22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장 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장 대표가 중도층에 소구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천이 마무리되고 후보 등록을 하는 즉시 박수민 의원·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독립 선대위'를 발족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 캠프가 꾸려지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원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정원오 부정부패 진상조사위원회'를 가동할 계획인데, 소장파이자 최근 '칸쿤 외유성 출장 논란' 등을 제기하며 '정원오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는 김재섭 의원이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독립 선대위'를 쏘아올리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절장을 위한 자체 선대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21일 국민의힘 경기 지역 국회의원 6명은 장 대표를 배제한 선대위를 꾸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자체 선대위를 통해) 현장을 지키는 저희가 직접 엔진을 돌리겠다"며 "위기 상황에서 경기도가 먼저 움직여 수도권 승리의 전초기지가 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진태 지사도 장 대표의 면전에서 쏘아붙였다. 김 지사는 강원도 양양 수산리어촌마을회관에서 장 대표와 만나 "제가 현장을 다녀보니 '내가 원래 빨간 당이었는데, 이번엔 중앙당 생각하면 열불나서 투표 안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런 분들이 투표장에 안 나오시면 우리는 정말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의 그 멋진 장동혁으로 돌아가 주셨으면 좋겠다.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김 지사의 '결자해지' 요구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날렸다는 해석과, 거취 결단을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선거를 뛰어야 할 입장에서 현재 장 대표의 리더십으로는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김 지사의 말처럼 결자해지를 하고, 중앙당 차원에서도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혁신 선대위'를 꾸려 지역별 선대위와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결자해지하지 않으면, 선거 유세도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오 시장 측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관계자는 "(장 대표가) 후보들의 말을 경청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부산 북구갑에 출마 예정인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시장과 거리를 좁힐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박 시장은 지난 21일 한 전 대표와의 연대설과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도 "선거에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 시장이 선거 승리가 절실할 텐데 한 전 대표와 함께 해야 반등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고, 한 전 대표 측근 역시 "박 시장과의 협업은 5월 후보 등록을 하면 본격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는 '독립 선대위' 발족 흐름에 대해 "지역별 선대위는 정상적 과정"이라고 일축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공천이 마무리되면 후보자 중심으로 득표 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지역별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을 프레임화하는 것인 지나치게 분열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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