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스트레스는 개인이 아닌 기업의 리스크...체계적 대응 필요"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2 15:54

수정 2026.04.22 15:54

넛지헬스케어 EAP 전문 자회사 다인 APEAR 개최
'아시아·태평양 정신건강·근로자 지원 국제 컨퍼런스'
카오루 이치카와 APEAR 이사회 의장(왼쪽부터), 줄리 스워츠 EAPA 대표, 레온 C.K. 렁 마인드파이 대표, 알리제 발지 사야헬스 COO, 알렉산드루 마네스쿠 CCS의 임상 총괄이 APEAR 2026에서 AI 기반 EAP의 변화와 미래를 논의하고 있다. 넛지헬스케어 제공
카오루 이치카와 APEAR 이사회 의장(왼쪽부터), 줄리 스워츠 EAPA 대표, 레온 C.K. 렁 마인드파이 대표, 알리제 발지 사야헬스 COO, 알렉산드루 마네스쿠 CCS의 임상 총괄이 APEAR 2026에서 AI 기반 EAP의 변화와 미래를 논의하고 있다. 넛지헬스케어 제공

[파이낸셜뉴스] 4월 '스트레스 인식의 달'을 맞아 직장 내 스트레스 관리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개인의 감정 관리 영역으로 인식되던 스트레스가 이제는 기업 생산성과 조직 리스크에 직결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기업 차원의 체계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넛지헬스케어의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전문 자회사 다인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정신건강·근로자 지원 국제 컨퍼런스(APEAR)'를 개최하며 인공지능(AI) 시대 EAP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글로벌 전문가들은 EAP의 성격 변화에 주목했다.

글로벌 EAP협회인 EAPA의 줄리 스워츠 대표는 "EAP는 더 이상 선택적 복지가 아니라 기업 생산성과 직결된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EAP는 결근 감소, 이직률 관리, 업무 몰입도 개선 등 실질적 경영 지표와 연결되며 기업 운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 발전 역시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APEAR 이사회 의장 카오루 이치카와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24시간 접근 가능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행동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AI 상담을 먼저 경험한 뒤 전문 상담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확산되면서, EAP는 초기 상담 창구에서 보다 심화된 개입 단계로 역할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AP 산업에서 AI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활용 범위는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멘탈헬스 플랫폼 MindFi는 60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며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위험도 분류를 통해 상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한계도 분명하다. AI는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어 중독, 우울, 자살 위험 등 고위험 상황에서는 적절한 개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AI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인은 넛지헬스케어가 축적해온 행동 데이터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기반으로 AI 결합형 EAP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넛지EAP' 서비스는 상담 이후에도 사용자에게 맞춤형 심리 콘텐츠를 지속 제공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상담사 지원형 AI를 통해 비대면 환경에서도 내담자 상태를 보다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넛지헬스케어가 기존 캐시워크를 통해 확보한 대규모 사용자 데이터와 행동 유도(넛지) 설계 역량을 기업 조직 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단순 건강관리 앱을 넘어 기업 생산성과 직결되는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EAP 시장이 AI와 결합하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의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서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서비스는 복지를 넘어 '경영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다인 관계자는 "AI 기반 EAP는 일상에서는 자기 돌봄을 지원하고, 상담 현장에서는 전문가 개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글로벌 흐름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