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26 북중미 월드컵, KBS·JTBC 공동중계 최종 확정... SBS·MBC와는 협상 결렬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2 21:35

수정 2026.04.22 21:39

JTBC-KBS, 북중미 월드컵 공동중계 확정
"언론 보고 알았다"… MBC·SBS는 불쾌감 표출
디지털 권리 갈등에 120억 마지노선… 결국 좁히지 못한 '간극'
끝나지 않은 '전쟁'… 2030 월드컵·올림픽 중계권도 난항 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연합뉴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결국 '중계권 전쟁'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씁쓸한 감정싸움의 앙금이 남았다.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안방에 전달할 주인공이 확정됐다. 단독 중계권을 쥐고 칼자루를 흔든 JTBC의 최종 파트너는 KBS였다. 반면, 막판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던 MBC와 SBS는 '협상 결렬'이라는 소식과 함께 JTBC를 향한 강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JTBC는 22일 전격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상파 3사에 동일한 조건을 제시했고, 21일까지 답신을 받은 결과 KBS와 공동 중계를 확정했다"고 발표하며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이 합의한 중계권료는 약 140억 원 선이다. 지난 2월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했다가 '보편적 시청권 훼손'이라는 거센 시민사회의 역풍을 맞았던 JTBC로서는 이번 월드컵만큼은 반드시 파트너가 필요했다. 그리고 장고 끝에 KBS가 그 손을 맞잡았다.

JTBC의 분위기는 활기차다. 사상 최초로 104경기가 치러지는 매머드급 대회인 만큼, 대규모 현지 파견은 물론 '국대 캐스터' 배성재를 필두로 한 초호화 중계진을 꾸려 북중미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반대편 지상파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못해 얼어붙었다. 120억 원을 마지노선으로 버티던 MBC와 SBS는 단순한 협상 결렬을 넘어, JTBC의 '일방통행식 발표'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MBC는 "21일 오후에 분명히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다. 그런데 아무런 답변도 없이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며 짙은 불쾌감과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른바 협상 파트너 '패싱 논란'이다.

SBS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공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20% 인상안까지 제시하며 마지막까지 피를 말리는 협상을 했다는 것이 SBS의 주장이다.

SBS 측은 "JTBC가 제시한 조건은 단순히 금액 문제(140억)를 떠나, 디지털 권리에 논쟁적 이슈가 있었고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중대한 부담을 주는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항변했다. 결국 돈도, 조건도, 그리고 감정까지 모두 파국으로 치달은 셈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중계권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2032년까지 이어지는 동·하계 올림픽과 2030년 월드컵 중계권이라는 '진짜 거대한 전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상파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MBC는 "향후 스포츠 대회 중계권 협상도 신의성실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고, SBS 역시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맞는 새로운 합리적 제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겠다"며 날을 세웠다.


사상 처음 3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공동 개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그리고 향후 이어질 후속 스포츠 중계권 협상에서 이번 감정싸움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