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서
삼성전자 노조 "3만8천명 집결할 것"
노조 코 앞에서 주주들 '맞불집회' 예고
1인당 5억3천만원 준다고 해도 '거부'
"영업이익 15% 달라"...다음달 총파업
총파업 시 수십조 피해.."신중한 접근을"
삼성전자 노조 "3만8천명 집결할 것"
노조 코 앞에서 주주들 '맞불집회' 예고
1인당 5억3천만원 준다고 해도 '거부'
"영업이익 15% 달라"...다음달 총파업
총파업 시 수십조 피해.."신중한 접근을"
"무도한 요구를 저지하라"(삼성전자 주주)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갈등이 노조와 주주 간 갈등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노조의 대규모 결의대회에 맞서서, 같은 장소에서 주주연대가 '맞불집회'를 예고했다.
노조가 실제 다음달 18일간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반도체 사업 특성상 수십조 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사측은 생산차질에 대비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 준비에 돌입했으나, 대규모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파업 예고편'..."노조에 찍힐라" 비노조원 휴가자 속출
삼성전자 노조는 특별포상 등을 통해 1인당 약 5억3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사측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노조는 23일 오후 삼성전자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통해, 사측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노조는 이틀 전부터 "약 3만8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이번 결의 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라며, 세몰이에 나섰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8881명, 지난해 말 기준)의 약 30%이자, 반도체 부문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결의대회에 참석키로 하면서, 업무차질이 예상된다. '총파업 예고편'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도 동요가 커지고 있다. 휴가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집회 불참자로 낙인이 찍을까, 아예 휴가를 내버리는 비조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라리 눈에 안 띄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연차를 쓰겠다"는 것이다. 최근 비노조원 블랙리스트 작성 및 유포 사건이 발생하는 등 비노조원들을 향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추후 노사 협의가 필요한 강제 전환 배치나 해고 상황이 발생할 경우, 파업 불참자들을 우선적인 대상으로 검토하겠다"며, 파업 불참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주주들 코 앞에서 맞불 집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인근, 노조 결의대회 바로 맞은편에서 '삼성전자 주주권리 찾기'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300조 원)를 대입할 경우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약 45조 원에 달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배당 총액(11조 원)의 4배를 웃도는 액수다. 주주운동본부 측은 이익 배분 과정에서 주주들이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며 노조의 요구안을 "무도한 요구"로 규정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라 아닌 고정비(인건비)지출 부담을 키우게 되면, 기업 경쟁력이 저하돼 결국 주가·배당에 악재가 될 것이란 주장이다.
앞서 지난 21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역시 노조에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삼성은 국민의 기업인 만큼 노조에서도 주주와 투자자 등 국민을 고려해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파업으로 인해 기흥·화성·평택 등 주요 사업장 라인이 중단될 경우 400여개 협력사 역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적 부진으로 억대 성과급 논의에서 빗겨서있는 가전, TV, 휴대폰 사업부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 자체 추산으로, 총 파업 시 삼성전자의 예상 손실규모는 약 30조원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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