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팀코리아, 베트남에서도 결실 맺겠다"(종합)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3 22:16

수정 2026.04.23 22:16

베트남 에너지 공기업 2곳과 신규 원전 협력 MOU 체결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파이낸셜뉴스]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이미 UAE, 체코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팀코리아가 베트남에서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두산에너빌리티는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박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이날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베트남 신규 원전 참여를 위해 민관이 합심해 확대해 온 양국 간 협력은 향후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 말이다.

두산에너빌리티, 닌투언 2원전 참여 교두보
팀코리아는 단계적으로 베트남과의 원전 협력 수위를 끌어올려 왔다. 지난해 8월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전력은 PVN과 '원전 분야 인력 양성 MOU'를 체결했다. 이는 PVN이 외국 기업과 체결한 최초의 원전 협력 MOU로, 공동 실무그룹(JWG) 구성과 인력 양성 프로그램 공동 개발이 골자다.



이번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윤요한 마케팅부문장이 베트남 현지 기업인 PTSC, PETROCONs와 각각 베트남 신규 원전 협력 및 공급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업 모두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PVN)의 자회사다. PVN은 베트남 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국영 에너지 기업이다. 닌투언(Ninh Thuan) 2원전 사업의 사업자로서 해외 파트너 선정의 키를 쥐고 있다. 이번 MOU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기자재와 건설 분야에서 현지 공급망 구축 기반을 확보해 향후 닌투언 2원전 사업 참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닌투언 1원전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러시아 간 1호기 건설 협력 협정이 체결됐다. 반면 닌투언 2원전은 원래 일본이 협력 파트너였지만 지난해 12월 일본이 완공 시점에 대한 양국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사업을 포기하면서 팀코리아에 기회가 열렸다. 당시 이토 나오키 주베트남 일본 대사가 공식 철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러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한국이 닌투언 2원전(약 12조~13조원 규모) 수주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팀코리아가 앞세운 한국형 원전 APR1400은 UAE·체코에서 적기 시공과 안전 운영 실적을 입증한 데다, 프랑스·미국 경쟁 모델 대비 현저히 낮은 건설 단가를 갖춰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과 인연이 깊다. 2025년 6월 PVN과 약 9000억원 규모의 오몬(O Mon) 4 가스복합발전소(1,155MW)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대형 프로젝트 실적을 확보한 바 있다. 오몬 4 프로젝트는 베트남 정부가 약 20년 간 추진해 온 사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한 건을 포함해 지난해 상반기에만 총 5건, 약 4조3000억원 규모의 해외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을 수주했다.

베트남 넘어 동남아 원전 확장 노린다
베트남 원전 사업은 단독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동남아 원전 시장 전체로의 확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가 2050년까지 20기 이상의 원전 도입을 추진 중이다.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도 원전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동남아 전체가 원전 건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팀코리아가 베트남 닌투언 2원전 수주에 성공할 경우, 이를 발판으로 동남아 원전 시장 전반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자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는 원자력 5조8000억원을 포함해 총 14조3000억원에 달한다. 수주 잔고는 20조원을 넘어섰다. 2030년까지 48조원 달성이 목표다.

팀코리아가 2009년 수주한 UAE 바라카 원전(APR1400 4기)은 성공적으로 가동 중이다. 한국이 원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됐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본계약이 체결됐는데, 총 사업 규모가 약 26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가운데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핵증기공급계통(NSSS) 약 4조9000억원, 터빈·발전기 약 7000억 등 총 5조6400억원 규모의 주기기 공급 계약을 한국수력원자력과 체결했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 전년 매출의 약 35%에 해당하는 규모로, 해당 제품은 2027년 11월부터 2032년까지 순차 납품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