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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연천 할머니 감금' 사건 연루 복역중

연합뉴스

입력 2026.04.23 14:40

수정 2026.04.23 15:28

무속인이 손자 조종해 할머니 감금…임 전 고문, 거짓 자살 소동에 가담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연천 할머니 감금' 사건 연루 복역중
무속인이 손자 조종해 할머니 감금…임 전 고문, 거짓 자살 소동에 가담

(연천=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지난해 경기 연천군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감금 폭행과 거짓 자살 소동 등에 관여해 1심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출처=연합뉴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출처=연합뉴스)


23일 법조계와 수사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연천군에서 80대 할머니 A씨가 손자 등에 의해 감금,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40대 무속인 B씨가 A씨의 아들과 관계가 틀어지자 그를 압박하기 위해 A씨의 손자 등을 시켜 A씨를 집에 가둬 감시하고 폭행한 것으로, 손자가 무당인 B씨에게 심리적 지배를 당해 할머니에게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점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이때 무속인 B씨는 피해자 할머니 A씨가 탈출해 신고하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거짓 자살 소동극을 꾸미기도 했다.

참고인인 A씨의 손녀가 강압수사를 받아 무섭고 살기 싫다는 내용의 유서 형식 메시지를 가족에게 발송하게 하고, 손자에게 여동생 실종신고를 하게 했다.



자살 의심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견 등이 동원된 일대 수색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색 과정에서 B씨가 자기 연인과 함께 손녀를 태우고 이동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며 이들의 거짓이 들통났다.

무당과 손자, 손녀 등은 특수중감금,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의정부지법에서 재판받았다.

이 사건에서 B씨의 연인으로, 거짓 자살 소동 때 B씨와 함께 손녀를 태우고 이동한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임우재 전 고문이다.

재판부는 임 전 고문이 감금과 폭행에 직접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거짓 자살소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임 전 고문에 대해 "애인의 처벌을 면하게 하기 위해 위계 공무집행방해 계획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법정에 이르기까지 증거 조작에 가담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또, "피해자에게 욕설하기도 하고, 폭행 후 피해자의 모습을 봤던 터라 감금 폭행 범행 사실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무속인 B씨는 징역 6년, 손자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임 전 고문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전남편으로, 1999년 8월 삼성그룹 총수 3세와 평사원 간 결혼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4년 이들 부부의 이혼 소송이 시작됐고, 5년 3개월간 대법원까지 소송이 이어졌다.

대법 "이부진-임우재 이혼소송 2심 재판부 바꿔라 (CG) (출처=연합뉴스)
대법 "이부진-임우재 이혼소송 2심 재판부 바꿔라 (CG) (출처=연합뉴스)

대법원은 2020년 "자녀에 대한 친권·양육권이 이 사장에게 있으며, 재산분할을 위해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141억1천3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원심을 확정하면서 이혼 소송은 마무리됐다.

이후 임 전 고문의 행적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 간접적으로 공개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임 전 고문의 연인인 B씨는 2023년 무렵, 동료 무속인과 갈등으로 주거지인 경기 광주시를 떠나야 할 상황이 됐다.

이때 임 전 고문이 예전 산삼주 등을 구매하며 알게 된 심마니 C씨에게 "별채에서 지내게 해달라"고 요청해 B씨와 임 전 고문은 연천군 소재 C씨의 별채에서 함께 살았다.

무속인 B씨는 C씨 가족의 토지 문제 등에 대해 조언해 신뢰를 쌓고, 특히 C씨의 자녀이자 피해자 A씨의 손자, 손녀와 수시로 소통하며 매우 가깝게 지냈다.

그러던 중 토지 거래 문제 등에 대해 C씨가 B씨 말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은 일을 계기로 사이가 벌어졌다.

이후 C씨가 빌려줬던 별채의 전기도 끊으려 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에 화가 난 무속인 B씨는 C씨 가족 중 가장 연로하고 약한 할머니 A씨를 압박해 사과를 받아내려고 자기 말을 잘 듣는 A씨의 손자 등을 감금 범행에 동원하며 사건이 발생했다.


임 전 고문은 항소해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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