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극심한 타격 슬럼프와 2군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었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중심 타자 노시환이 1군 복귀 첫날 통렬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노시환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2로 끌려가던 4회초 극적인 동점 솔로 아치를 작렬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은 LG의 두 번째 투수 함덕주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2볼 상황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140km/h의 직구를 놓치지 않고 강력하게 걷어 올렸다. 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떠오른 타구는 잠실구장의 까마득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구단과 11년 총액 307억 원이라는 KBO리그 역대 최장기간·최고액 계약을 체결했던 노시환은 개막 직후부터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1군 엔트리 말소 전까지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5(55타수 8안타),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94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62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21개의 삼진을 당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고, 수비에서도 3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대형 계약의 중압감에 짓눌린 듯한 모습이었다.
결국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퓨처스리그로 향했던 그는 정확히 열흘의 재정비 기간을 거치고 이날 1군 무대에 복귀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는 LG 선발 이정용에게 삼구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슬럼프가 이어지는 듯했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호쾌한 동점포를 터뜨리며 남은 시즌 대반격의 닻을 올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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