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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베트남의 성공은 삼성의 성공"…최태원 "AI 산업 기여"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3 22:17

수정 2026.04.23 22:18

李대통령,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참석
"원유, 희토류 등 공급망 생태계 함께 구축"
원전, 재생에너지, 전력망 구축 등 에너지 협력도 강조
이재용·최태원·구광모 등 재계 총수 총출동
대한상공회의소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경제사절단을 파견하고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뉴스1
대한상공회의소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경제사절단을 파견하고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최종근 기자】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23일 경제와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서열 2위 레 밍 흥 베트남 총리와, 3위 쩐 타잉 먼 국회의장을 연이어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경영활동 개선 요청하면서 원자력발전소(원전)와 에너지, 공급망, 철도 및 고속도로 등 교통인프라, 금융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하자고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과 레 밍 흥 베트남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양측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 사전 간담회도 열렸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하노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에서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이미 한국과 베트남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갖고 있으나 이제는 새로운 차원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협력, 원전, 전력망 등 안정적 에너지 공급 협력,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협력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며 신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베트남의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라는 믿음 하에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최태원 SK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베트남이 중진국 함정을 넘기 위해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 확보가 중요하다"며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베트남 AI 산업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광모 LG 회장은 "기존 가전 사업을 넘어 스마트 팩토리 등을 통해 제조 혁신에 기여하고 있으며,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핵심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한국을 제외하면 베트남이 AI 인재 육성 거점이라면서 작년에 베트남에서 AI 해커톤을 개최한 것처럼 향후에도 인재 양성, 기술 이전 등 AI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김 실장을 밝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기업인 사전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기업인 사전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통령은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1992년 수교 당시 65억불에 불과했던 양국 간 교역액은 현재 1000억불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에게 '3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1만개가 넘는 한국기업들의 활약으로 대한민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양국 경제인들에 "중동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공급망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도 날로 치열해져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우리 양국이 쌓아온 단단한 우호와 협력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베트남의 상징인 연꽃은 어려움 속에서 맑고 깨끗하게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의미한다. 혼탁한 진흙에서 더욱 빛나게 만개하는 연꽃처럼, 양국은 더욱 강력한 협력으로 지금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래 첨단산업의 씨앗을 함께 뿌려야 한다. 베트남의 젊은 인재들이 전기전자, 자동차 등 한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레 밍 흥 총리께도, 한국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세심히 살펴봐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흔들리지 않는 공급망 및 에너지 협력의 토대를 닦아야 한다.
자원과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경제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양국이 원유, 희토류 등 주요 전략자원 분야에서 견고한 안전장치를 만들어 간다면, 그 어떤 경제적 파고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공급망 생태계를 함께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원전, 재생에너지, 장거리 전력망 구축 등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 상호 협력의 지평을 더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는 우리 경제사절단 109개사를 포함해 양국 정부, 공공기관, 기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