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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집 가세요" 집주인 배짱...4000만원은 어디서, 180의 공포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4 15:00

수정 2026.04.24 15:13

4월말 전세수급지수 179.0
신규 전셋값도 4000만원 올라


서울의 한 중개업소. 뉴시스
서울의 한 중개업소.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세수급 동향이 말 그대로 심상치 않다. 갈수록 악화되면서 5년 전 전세대란 때 지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24일 KB부동산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79.0을 기록했다. 전주(178.1) 대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80선에 다가선 것이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

통상 150을 넘으면 전세난, 180을 돌파하면 '대란' 수준으로 평가된다. 앞서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2025년 8월 11일 152.0을 기록하며 150을 넘어섰다. 이후 약 8개월만에 180을 돌파할 기세다.

자료 : KB부동산
자료 : KB부동산

지난 2020년부터 전세수급지수 동향을 보면 지난 같은 해 7월 20일 180.1로 180을 넘어섰다. 이후 2020년 10월 26일 195.3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그해 12월까지 전세수급지수는 180을 넘어섰다. 전세수급지수가 다시 180선을 넘어서면 지난 2021년 8월 2일(184.7) 이후 처음이다.

전세 가격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직방에 의뢰해 올해 1~3월 신규 전세 계약만 고려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을 산출한 결과 6억4352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전년 1·4분기(6억258만원) 대비 4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자료 : 직방
자료 : 직방

전세난을 보여주든 신규 전세 거래도 급감했다. 지난 2025년 1~3월에는 총 2만1483건이었으나 올해 1~3월에는 1만4818건으로 31% 줄었다.

현장에 따르면 워낙 전세 물건이 귀하다 보니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하는 이른바 '노룩' 전세가 일상화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원구 중계동 S공인 관계자는 "요새 전세시장은 집주인이 슈퍼갑"이라며 "집주인이 과도한 요구를 내놓은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전세난은 인근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 인근 지역의 경우 탈 서울 전세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 매물이 당분간 늘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매매 보다 전월세 시장 안정이 급선무"라며 "월세도 매물 감소에 임대료마저 상승하면서 전월세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계층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