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시장 박철우 조합장 인터뷰
지난 2월 A씨 나타나 상인 괴롭혀
"음식에 머리카락 나와" 환불 받아
지나가며 어묵국물 등 수시로 먹어
'가족 가만두지 않을 것' 협박 일삼아
"전통시장 이런 일 없도록 조치해야"
지난 2월 A씨 나타나 상인 괴롭혀
"음식에 머리카락 나와" 환불 받아
지나가며 어묵국물 등 수시로 먹어
'가족 가만두지 않을 것' 협박 일삼아
"전통시장 이런 일 없도록 조치해야"
[파이낸셜뉴스] "다시는 이런 일이 전통시장에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 박철우 조합장은 "블랙컨슈머(악성소비자) 한명으로 인해 한 달 반 동안 200여명 시장 상인 중 절반 이상인 약 120명이 피해를 봤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중랑경찰서는 최근 우림시장에서 절도와 영업방해, 보복협박 등을 한 혐의로 60대 여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 범행은 절도 39건, 영업방해 13건이었다. 동종 전과도 수십 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조합장은 A씨로 인해 우림시장 상인들이 한 달 반 정도 다양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우림시장에 나타난 A씨는 반찬가게에 가서 수차례 음식을 사간 뒤 나중에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했다"라며 "나이가 많은 반찬가게 주인은 당황하며 A씨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이후에도 같은 반찬가게에 가서 본인이 중랑구청 환경감시단이라고 하며 분리수거를 제대로 안 한다고 중랑구청 청소과에 고발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우림시장 상인들 피해는 다양한 사례로 이어졌다. A씨는 또 다른 반찬가게에 가서도 같은 방식으로 환불을 요구했다. 박 조합장은 "또 다른 반찬가게 주인이 영업 방해를 호소하며 A씨와 접촉이 있었는데, A씨가 일부러 크게 넘어졌다"라며 "해당 가게 주인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어묵가게에 가서는 구매도 하지 않고 수시로 어묵 국물을 먹었다고 한다. 박 조합장은 "국물을 떠먹은 뒤 가게 주인이 항의를 하자,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며 중랑구청 위생과에 알리겠다고 협박을 했다"라고 말했다.
박 조합장 본인 역시 피해자였다. 박 조합장이 운영하는 건어물가게로 A씨가 수시로 찾아와 '가족들을 가만 안 놔둘 것'이라고 협박을 일삼았다고 한다. 제품을 부수거나 배달하기 위해 물건을 싣고 있으면 사진을 찍어가기 일쑤였다.
이렇게 A씨의 만행은 한 달 반 정도 120여명 상인이 피해를 본 뒤에야 경찰 구속 송치로 마무리됐다. 박 조합장은 우림시장 내 방송을 통해 "체포 영장이 나와 A씨가 구속됐습니다. 다 끝났습니다. 이제 편히 장사 하십시오"라고 전달했다.
박 조합장은 "전통시장 상인들 상당수는 이런 상황에 경찰에 연락한다거나 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라며 "우림시장뿐 아니라 다른 전통시장에서도 이 같은 일이 얼마든 벌어질 수 있다. 정부 당국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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