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득점 폭주' 조성환의 창 vs '2실점 짠물' 이정효의 방패… K리그2 집어삼킬 빅뱅이 온다
빅버드에 쏠린 눈… '왕년의 명가' 수원·부산, 승격 향한 승점 6점짜리 외나무다리 혈투
가브리엘·김찬 '다연발 포' 터질까, 수원의 '질식 압박'이 묶을까
빅버드에 쏠린 눈… '왕년의 명가' 수원·부산, 승격 향한 승점 6점짜리 외나무다리 혈투
가브리엘·김찬 '다연발 포' 터질까, 수원의 '질식 압박'이 묶을까
[파이낸셜뉴스] 2026년 봄, K리그 판도를 송두리째 뒤흔들 거대한 '빅뱅'이 다가오고 있다.
그저 그런 평범한 승점 3점짜리 경기가 아니다. K리그 1, 2부를 통틀어 지금 가장 뜨거운 심장을 가진 두 팀, 그리고 가장 매혹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두 명장이 '빅버드'에서 정면으로 충돌한다.
과거 K리그를 호령했던 '왕년의 명가', 그러나 지금은 '승격'이라는 단 하나의 간절한 꿈을 품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수원삼성과 부산아이파크의 이야기다.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 피 튀기는 단두대 매치가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야구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뿜어낼 준비를 마쳤다.
현재 K리그에서 부산아이파크의 기세는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다. 개막전 무승부 이후 무려 7경기 연속 승리. 올 시즌 K리그 전체를 통틀어 아직까지 패배의 쓴맛을 보지 않은 팀은 오직 부산뿐이다.
조성환 감독의 결단이 빛을 발했다. 지난 시즌까지 고수하던 스리백을 과감하게 버리고 포백으로 전환하며 '공격 앞으로'를 선언한 승부수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1라운드를 제외한 최근 7경기에서 모두 2골 이상을 터뜨리는 무자비한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8경기에서 뽑아낸 골만 무려 18골.
더욱 무서운 점은 득점 루트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크리스찬, 가브리엘, 김찬에 이어 '신예 조커' 백아온까지, 그라운드에 나서는 모든 선수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상대 수비진을 유린하고 있다. 1부리그에서 내려온 강호 수원FC마저 2-1로 집어삼키며 고비를 넘긴 부산의 날카로운 칼끝은 이제 빅버드를 정조준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은 결코 호락호락한 제물이 아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이슈 메이커'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수원은 완전히 다른 팀으로 환골탈태했다. '명가의 일원'이라는 알량한 자존심을 벗어던지고, 매 경기 도전자처럼 그라운드를 짐승같이 뛰어다닌다.
개막 5연승의 파죽지세는 결코 요행이 아니었다. 비록 최근 상대 팀들의 '텐백'과 집중 견제에 막혀 충북청주전 무승부(0-0), 김포전 패배(0-1)로 잠시 숨을 골랐지만, 직전 경남 원정에서 기어코 1-0 끈적한 승리를 따내며 다시 챔피언의 DNA를 일깨웠다.
수원의 진짜 무기는 바로 '숨 막히는 수비'다. 지금까지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내준 실점은 단 2골. 개막전 서울이랜드, 그리고 김포전에서 내준 일격이 전부다. 상대의 공격을 질식시키는 이정효표 압박 수비는 K리그2 최고 수준의 견고함을 자랑한다.
18골을 몰아친 K리그2 최강의 '창' 부산과 단 2골만 내준 K리그2 최강의 '방패' 수원의 정면승부.
현재 두 팀의 격차는 단 승점 3점 차이다. 부산이 적지에서 승리한다면 격차는 6점으로 벌어지며 부산은 완벽한 독주 체제를 굳히게 된다. 반면, 수원이 안방 빅버드에서 통쾌한 승전고를 울린다면 두 팀은 다시 출발선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양보할 수도, 물러설 곳도 없는 시즌 첫 번째 운명의 맞대결이다.
벌써부터 축구 팬들의 심박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번 주말 K리그 최다 관중이 1부리그가 아닌 2부리그 수원의 안방에서 기록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정효 감독의 거미줄 같은 방패가 조성환 감독의 불뿜는 창을 꺾어버릴 것인가. 아니면 부산의 파도 같은 공세가 빅버드의 성벽을 함락시킬 것인가.
축구 보기 참 좋은 계절, 모든 것을 건 두 명문 클럽의 진검승부가 킥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시선을 떼지 마라, 이 경기는 진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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