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그냥 독감인 줄"…13세 소녀, 합병증으로 팔다리 3개 잃어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5 07:00

수정 2026.04.25 07:00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13세 소녀가 독감과 연쇄상구균 감염 합병증으로 팔다리 3개를 절단한 사연이 전해졌다. 처음에는 열과 오한, 몸살 증상으로 시작됐지만, 며칠 만에 호흡곤란과 패혈성 쇼크, 다장기부전으로 이어졌다.

텍사스 지역방송 KXII는 18일(현지시간) 텍사스에 사는 케이딘 루이즈의 사연을 보도했다. 케이딘의 어머니 아만다 발데즈는 딸이 지난 1월 23일 열과 오한, 몸살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독감으로 여겼지만 1월 말 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 다녀온 뒤 더 나빠진 상태

응급실에서는 산소와 수액 치료를 받고 상태를 지켜봤다. 발데즈는 당시 의료진이 상급 병원 이송을 논의했지만, 결국 수분 섭취를 하며 지켜보라는 안내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뒤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 발데즈는 딸이 호흡곤란을 겪었고 몸이 파랗게 변했다고 말했다. 이후 케이딘은 연쇄상구균성 폐렴과 패혈성 쇼크, 다장기부전 진단을 받았다. 샌안토니오의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심장 기능은 20% 수준까지 떨어졌고, 한때 심장이 멈추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독감 자체도 위험할 수 있지만, 연쇄상구균 같은 세균 감염이 겹치면 상태가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아동병원 의사 하워드 프라이어는 KXII에 독감은 위험한 바이러스이며, 일부 환자는 훨씬 심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딘의 경우 감염으로 장기 기능이 떨어지고 팔다리에 위험한 혈전이 생겼다. 의료진은 감염과 혈전 문제를 막기 위해 양쪽 다리와 한쪽 팔을 절단해야 했다. 발데즈는 "아이에게 이제 흉터가 생겼고,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말하느냐"며 고통을 호소했다.

24~48시간 안에 쇼크로 진행되기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드물지만 심각한 세균 감염이다. 증상이 시작된 뒤 24~48시간 안에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고, 이후 장기부전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합병증이 생기면 감염된 조직이나 팔다리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CDC는 독감도 폐렴과 입원,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고위험군에게는 독감 예방접종이 중요하며, CDC는 생후 6개월 이상에게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프라이어 의사도 독감 백신이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취지로 말했다.

케이딘의 가족은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도 시작했다.
어머니는 딸의 사연을 알리는 이유에 대해 "다른 부모들이 독감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