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에 합산 5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신한·하나금융은 견조한 은행 이자이익과 증시 활황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급증하며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우리금융만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돌며 홀로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5조 3288억 원이다. 전년 동기 4조 9289억 원 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은 1조 89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1조 62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고, 하나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1조 2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이로써 KB·신한·하나 3사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반면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60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와이즈리프트가 사전에 추정한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7760억원으로 실제 발표치는 이를 약 1722억원 하회했다.
증시 호황에 비이자이익 급증…실적 개선 견인
이번 실적에 발표의 핵심은 비이자이익의 급증이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 계열사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KB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의 이익기여도는 4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KB증권은 전년 대비 93.3% 증가한 3478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익은 32%로,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7.4%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하나금융 역시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 확대에 따라 역대 최대 수수료 이익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의 수수료 이익은 6679억 원으로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증대와 우량 IB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1462억 원) 늘었다. 하나증권 순이익도 10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우리금융도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6% 급증하고 수수료 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인 5768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초 실시한 은행 희망퇴직 비용 1830억 원과 해외 현지법인 일회성 충당금 1380억 원, 분기 중 급등한 환율 및 시장금리에 따른 환손실·유가증권 관련 순익 감소가 겹치며 전체 순이익은 감소했다.
주주환원 확대 속도전…자사주 소각·배당 경쟁
4대 금융 모두 주주가치 제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B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발행주식총수의 약 3.8%(1426만주)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한다고 밝혔다. 주당 1143원의 분기현금배당과 6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가 결의했다. 주당현금배당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5.3%(231원) 확대됐으며, 현금배당총액은 40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710억 원) 늘었다.
신한금융은 '밸류업 2.0'을 발표하며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 50~60%를 약속했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을 740원으로 결의하고 오는 7월까지 총 7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한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1분기 주당 배당금을 1145원으로 결의했다. 지난해 평균 주당 배당금 대비 약 11.6% 증가한 수치다.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나선다.
우리금융은 1분기 분기 배당을 전년 동기 대비 10% 늘린 주당 220원으로 결정했으며, 은행지주 중 유일하게 비과세 배당도 지속한다. 배당 기준일은 내달 11일이다. 우리금융은 "연초 발표한 자사주 매입 역시 6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며 "금융업 대표 배당주로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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