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세계 최대 콘돔 제조업체인 말레이시아의 카렉스(Karex Bhd)가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제품 가격을 20~30%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2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고 미아 키앗 카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현재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고 비용이 급등하고 있어 상승한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카렉스는 연간 50억개 이상의 콘돔을 생산하며 듀렉스(Durex)와 트로잔(Trojan) 등 유명 브랜드는 물론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유엔(UN)의 글로벌 원조 프로그램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카렉스 측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에너지와 석유화학 제품의 흐름이 막히면서 원자재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 인상 예고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오히려 폭증하는 추세다. 해상 운임 상승과 배송 지연으로 고객사들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주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 CEO는 "올해 콘돔 수요가 약 30% 증가했다"며 "해상 물류 대란이 공급 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과 미국 등지로 향하는 카렉스의 화물 운송 기간은 한 달에서 두 달 가까이로 늘어난 상태다. 고 CEO는 "많은 물량이 제때 도착하지 못한 채 선박 위에 묶여 있다"며 "운송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심각한 재고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비롯한 주요 공여국들이 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전 세계 콘돔 재고가 이미 크게 줄어든 점도 수급 불균형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카렉스 측은 향후 몇 달간 사용할 원자재는 확보한 상태지만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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