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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2… 지옥과 천국 오간 수원, 오늘 빅버드엔 심장약이 필요했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5 20:30

수정 2026.04.25 20:30

2-0에서 2-2 기적의 동점극, 그러나 마지막 14분에 웃은 건 수원 '헤이스'
'수원의 샛별' 김도연 프로 데뷔골 작렬… 이정효 매직, 부산 무패 행진 깼다
나란히 승점 22점 고지 점령! 다득점으로 갈린 1·2위 피 말리는 선두 경쟁 예고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강현묵.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강현묵.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프로축구 K리그2를 뒤흔든 역대급 명승부가 펼쳐졌다.

수원 삼성이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혈투 끝에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부산 아이파크의 연승행진을 극적으로 멈춰 세웠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9라운드 홈 경기에서 조성환 감독의 부산을 3-2로 격파했다. 2-0으로 여유롭게 앞서가다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14분이나 흐른 시점에서 터진 극적인 페널티킥으로 짜릿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헤이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헤이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경기의 주도권은 수원이 먼저 쥐었다.

전반 24분 고종현의 묵직한 중거리 슛이 골대를 강타하며 예열을 마친 수원은 전반 34분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중앙대 재학 중 올해 수원에 입단한 '특급 신인' 김도연이었다.

부산 수비수 장호익과의 치열한 경합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김도연은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K리그2 출전 단 3경기 만에 터진 뜻깊은 프로 데뷔골이었다.

기세를 탄 수원은 후반 11분 승부의 추를 더욱 기울였다. 김민우의 코너킥을 시작으로 고종현이 골문 앞에서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이어받은 강현묵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는 2-0, 수원의 완승이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강현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강현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뉴시스

하지만 개막 이후 무패를 달리던 1위 부산의 저력은 매서웠다. 후반 27분, 프리킥을 빠르게 전개한 부산은 전성진의 크로스를 김희승이 완벽한 헤딩 골로 연결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불과 3분 뒤인 후반 30분, 수원의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부산 우주성이 올린 크로스가 수원 골키퍼 김준홍의 자책골로 이어지며 승부는 순식간에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8경기 연속 멀티 골을 기록한 부산의 무서운 화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무려 14분이나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에 연출됐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김도연. 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김도연. 뉴시스

종료 휘슬이 임박한 후반 59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부산 우주성의 핸드볼 반칙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선언되며 수원에게 극적인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헤이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수원은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부산은 경기 종료 직전 장호익이 헤더 골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기적을 쓰는 듯했으나, 통한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결국 고개를 떨궈야 했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헤이스.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헤이스.뉴시스

이날 승리로 수원은 개막 5연승 이후 주춤했던 흐름을 끊고 2연승을 질주, 부산과 동일한 승점 22점(7승 1무 1패)을 기록하게 됐다.

다만 다득점(부산 20골, 수원 13골)에서 밀려 리그 2위를 유지했다.

반면 성남FC와의 개막전 무승부 이후 7연승이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부산은 수원에 일격을 당하며 연승과 개막 무패 행진을 모두 마감하게 됐다.
두 팀의 팽팽한 승점 동률 상황은 향후 K리그2 우승 레이스에 역대급 불을 지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