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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협상단 파키스탄행 취소…"대화 원하면 전화해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6 03:45

수정 2026.04.26 03:55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협상이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협상단 파키스탄 파견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 대표단은 이미 파키스탄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원하면 전화하면 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여행에 너무도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일도 많았다"면서 "게다가 이란 '지도부' 안에 수많은 암투와 혼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 자신을 포함해 그 누구도 누가 지금 책임자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우리는 모든 카드를 쥐고 있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그들이 대화를 원하면 그저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란 측에서 만나자고 하면 즉각 만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다시 말 뒤집은 트럼프

앞서 트럼프는 이란 측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미국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자신이 이란 '책임자'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이날은 누가 책임자인지 모르겠다며 스스로의 발언을 뒤집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25일 오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간다면서 이란 측과 '직접 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이란은 줄곧 간접 협상 가능성만 말해왔다.

아라그치 장관이 파키스탄, 오만, 러시아 3국을 순방하면서 간접적으로 미국과 협상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라그치는 25일 X에 올린 글에서 파키스탄군 최고 책임자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을 이란 대사관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이란 고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정부 대표단이 미국 측과 만나 협상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 이스마일 바케이는 24일 밤 X에서 이를 확인했다. 그는 "이란과 미국 사이에는 만남 일정이 없다"면서 "이란의 입장은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대표단 이미 떠나

로이터는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란 대표단이 25일 파키스탄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대표단을 파키스탄에 보내도 만날 수 없다는 뜻이다.

아라그치는 파키스탄 지도부와 만나 이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 "(파키스탄 지도부와) 이란 전쟁을 영원히 끝내기 위한 작동 가능한 프레임워크에 관한 이란의 입장을 공유했다"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외교에 진지해지기 전까지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트럼프는 24일 로이터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제안을 할 것"이라면서 그 제안이 무엇인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제안이 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