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미 청년들도 돈 없어 데이트 못한다...작년 고작 9번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6 06:25

수정 2026.04.26 06:25

[파이낸셜뉴스]
심각한 비용 부담 때문에 미국 청년들도 데이트를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한 공원 잔디밭에 사람들이 누워서 햇볕을 쬐고 있다. AFP 연합
심각한 비용 부담 때문에 미국 청년들도 데이트를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한 공원 잔디밭에 사람들이 누워서 햇볕을 쬐고 있다. AFP 연합

미국 청년들도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부담 때문에 데이트를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세대보다 더 궁핍해진 청년들의 고단함이 미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BMO 파이낸셜그룹의 '2026 실제 금융 개선 지수'에서 설문에 답한 독신 미국인의 절반이 치솟는 비용을 이유로 데이트를 줄이거나 비용이 덜 드는 데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BMO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미 성인 2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조사에서 Z세대(1997~2012년 출생) 성인의 48%,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 성인의 40%가 높은 데이트 비용 때문에 자신들의 금융 목표 달성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BMO에 따르면 데이트 1회 비용은 Z세대의 경우 평균 205달러(약 30만원),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는 252달러(약 37만원)였다.

독신자 거의 절반인 47%는 데이트가 비용에 비해 거의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그 돈을 쓰면서 데이트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기름, 식료품, 주택 임대료, 의료보험 등 필수품목 지출 비용 상승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청년들의 데이트 비용 압박 역시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이란 전쟁은 이런 비용 압박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BMO에 따르면 전형적인 미 Z세대 청년들은 데이트 건수가 지난해 평균 약 9건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연간 데이트 비용은 약 1845달러(약 272만원)에 이르렀다. 실제 데이트 비용과 함께 교통비, 외모 관리비 등 데이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포함한 것이다.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 통계에 따르면 1845달러는 미 16~34세 노동자 연간 중위 소득의 약 3~5%에 이르는 규모다.

임상심리학자 사브리나 로마노프는 CNBC에 "생활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청년들이 훨씬 더 방어적으로 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위험 부담이 큰 만남을 피하면서 새로운 관계 형성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