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몸집 2배 키운 국장 ETF, 미 추월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6 18:40

수정 2026.04.26 18:40

韓·美 증시추종 ETF 톱10 비교
넉달새 상승률 4배 넘게 벌어져
같은기간 종목수 389→421개로
수익률도 나스닥·S&P500 압도
몸집 2배 키운 국장 ETF, 미 추월
코스피 강세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지난해 미국 증시 추종 ETF가 순자산총액 상위권을 휩쓸었으나 올들어서는 국내 증시를 추종하는 ETF의 몸집이 더 커지고 있어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등을 추종하는 ETF 상위 10개의 시가총액은 지난 24일 기준 79조3200억원으로, 나스닥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등을 쫓아가는 ETF 상위 10개의 순자산총액(61조4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한국 증시형 ETF의 시가총액은 미국 증시형 ETF를 뛰어넘지 못했다. 국내 증시형 ETF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2025년 12월 30일) 기준 37조5900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미국 증시형 ETF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48조2900억원으로 국내 증시형보다 10조원 가량 높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ETF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37조5900억원에서 79조3200억원으로 2배 이상(111.01%)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형 ETF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27.16% 상승한 것을 압도했다.

ETF 시장 내 '1위 자리'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국내 ETF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는 지난해 말까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12조7103억원)이었다. 그러나 TIGER 미국S&P500는 올해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이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지난해 말 KODEX 200의 시가총액은 11조7192억원으로 TIGER 미국S&P500에 이어 시총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1월27일 KODEX 200(14조3493억원)이 TIGER 미국S&P500(14조1788억원)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이후 격차가 벌어졌다. 이달 24일 기준 KODEX 200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2배 가량 오른 21조9128억원으로 TIGER 미국S&P500(16조4252억원)보다 5조원 가량 높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수익률이 국내 ETF 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해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 코스피(53.66%)였다.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는 6.86%, S&P500 4.67%, 다우존스지수는 2.43% 올랐다. 코스닥도 30.08% 오르면서 미국 증시의 수익률을 압도했다. ETF 시장에서도 미국 증시형 ETF가 지난해 말 202개에서 최근 181개로 줄어든 반면, 국내 증시형 ETF는 같은 기간 389개에서 421개로 늘어났다.

개별 ETF에서도 국내 증시형 ETF의 약진이 돋보였다. 국내 ETF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국내 증시형 ETF는 지난해 말까지 KODEX 200, TIGER 200, KODEX 200TR, KODEX 레버리지, TIGER MSCI Korea TR 등 5개였다.
그러나 TIGER 반도체TOP10, KODEX 코스닥150, KODEX 반도체,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등 4개가 추가되며 9개로 늘어났다.

특히, 국내 반도체기업 10곳에 투자하는 TIGER 반도체TOP10의 경우, 지난해 말 시가총액 2조8274억원으로 전체 21위에 머물렀지만 이달 24일 9조8900억원으로 3배 이상 오르면서 시총 순위가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까지 TIGER 반도체TOP10보다 시총이 높았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3조2489억원)의 시총은 올해 1조원 가량 늘어난 4조6204억원에 그치면서 TIGER 반도체TOP10(9조8900억원), KODEX 반도체(4조8256억원) 등에 추월당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