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 노조 집회날 파운드리 생산 58% '뚝'…사상 초유 '반도체 셧다운' 우려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7 10:29

수정 2026.04.27 10:28

내달 18일 총파업 예고에 글로벌 공급망 비상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다음 달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상 초유의 반도체 '셧다운' 가능성에 산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다음 달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상 초유의 반도체 '셧다운' 가능성에 산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다음 달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상 초유의 반도체 '셧다운' 가능성에 산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삼성전자에 반도체 물량 확보가 가능한지를 문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파업 후 글로벌 빅테크 문의 잇따라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23일 경기 평택사업장 인근에서 조합원 4만여 명이 결집한 '4·23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공동투쟁본부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은 사측에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존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결의대회는 AP통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을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외신은 삼성전자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글로벌 메모리 가격 상승 압력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결집이 이뤄진 이후 글로벌 빅테크들의 반도체 공급 차질 가능성 문의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낸드플래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핵심 부품이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개인용컴퓨터(PC),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삼성전자 반도체가 투입돼 있어 가동이 멈추면 여러 산업이 동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생산 차질 확인시킨 23일 파업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다음 달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상 초유의 반도체 '셧다운' 가능성에 산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다음 달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상 초유의 반도체 '셧다운' 가능성에 산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1

집회 당일 야간 시간대에는 실제로 생산 차질이 확인됐다.

노조 측에 따르면 23일 밤 10시부터 진행된 야간 조 웨이퍼 이송량이 줄어들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 생산이 58.1% 급감했고 메모리 부문도 18.4% 감소했다. 기흥 S1 라인의 경우 74.3%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18일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가동 중단과 설비 복구 비용을 합쳐 20조~30조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증권가의 진단도 비슷하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18일간 파업이 진행될 경우 생산설비 정비와 수율 회복에 추가로 2~3주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글로벌 시장 점유율(각 36%, 32%)을 감안하면 파업 여파로 글로벌 공급 차질 규모는 D램 3~4%, 낸드 2~3% 수준에 이를 것이란 추정치도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파업 이슈가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 환경에서 공급 부족을 심화시켜 가격 상승 압력을 한층 강화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 1969년 창사 이래 두 번째 총파업이 된다. 앞서 노조는 지난 2024년 7월에도 25일간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당시 파업 참여 인원은 5000여 명으로 전체 노조원의 15% 수준에 그쳤고, 대체 근무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반면 이번에는 3~4만명, 즉 전체 노조원의 30~40%가 단체행동에 나설 것으로 추산돼 대체 인력으로 막기 어려운 규모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사측은 노조의 결집력이 예상을 뛰어넘자 5월 파업 강행 가능성을 한층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결의대회 이후에도 노사 양측은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