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IB

'유동성 압박' 제이알글로벌리츠, 회생절차 개시 신청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7 21:23

수정 2026.04.27 21:23

ARS(자율구조조정지원) 프로그램 병행...채권단과 자율 협의 추진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 전경 일부. 제이알글로벌리츠 제공.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 전경 일부. 제이알글로벌리츠 제공.

[파이낸셜뉴스] 유동성 압박을 겪던 제이알글로벌리츠가 27일 서울회생법원에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른 회생절차 개시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장 이달 중 전단채 400억원과 공모사채 600억원 만기가 도래했고, 내달 4일엔 약 1000억원 규모의 환헤지 정산금 지급이 예정돼 있던 상황이었다.

회사는 이와 함께 법원의 감독 하에 채권단과 자율적 협의를 통해 기업 정상화를 도모하는 자율구조조정지원(이하 ARS) 프로그램의 병행 진행도 함께 신청했다. 사측은 ARS 프로그램을 통해 법원의 지도 및 감독하에 법원의 지도 및 감독하에 채권단과 자율적인 협의를 통한 채무조정을 우선 추진해 신속한 정상화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향후 자본 확충, 현지 리파이낸싱, 자산매각 등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이번 회생절차 개시 신청으로 주주 및 채권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향후 ARS 프로그램을 통해 빠른 사업 정상화와 계속기업가치 보존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생절차 개시 결정 여부 및 주요 진행 사항 등은 공시나 리츠 홈페이지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와 뉴욕 맨해튼 빌딩 등 해외 핵심 부동산을 운영해온 국내 대표적 리츠다.

특히 벨기에 자산은 A급 오피스로 정부기관이 100% 임차하고 있는 우량 자산이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으나, 최근 일부 대주 사이에서 촉발된 현지 감정평가 관련 예상치 못한 사유로 신용등급 하락 및 자금조달 상황의 악화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현지 대주단 일부가 감정평가 절차에 부적절하게 관여해 현지 감정평가법인이 사임하고, 납득할 수 없는 감정평가를 근거로 캐시트랩(cash trap)을 일방적으로 통지한 상황"이라며 "대주단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결과를 바로잡기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리츠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투명하고 신속한 정상화로 기업 가치를 회복하여 주주 및 채권자들의 가치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유동성 대응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신용등급을 기존 'BBB+(하향검토)'에서 'BB+(하향검토)'로 내렸다.

전세완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벨기에 자산 감정가액 하락에 따른 선순위 담보부대출약정상 자금동결(Cash Trap) 사유 발생 통지로 동사의 현금흐름이 제약되고 추가 차입여력이 제한됐다"며 "유동성 대응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라고 짚었다.

앞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6일 현금유보 이벤트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브뤼셀 소재 W자산의 감정평가 결과, 담보인정비율(LTV)이 61%로 산정돼 대출약정 기준(52.5%)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또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시재만으로는 단기 재무부담 대응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