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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명품 소비 확대… 백화점 3사 1분기 나란히 웃었다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8 18:25

수정 2026.04.28 18:25

내수에서 외국인 중심 소비 이동
롯데, 외국인 매출 작년의 2배로
명품 판매도 함께 늘며 시너지
신세계, 고가 주얼리 매출 55%↑
외국인·명품 소비 확대… 백화점 3사 1분기 나란히 웃었다
대외 불확실성과 고물가·고금리 속에서도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외국인과 명품 소비 확대로 1·4분기 큰폭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초저가 시장과 함께 고가 소비를 지향하는 양극화 소비가 정착되면서 올해 백화점 업황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명품 소비가 고성장 견인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업계의 1·4분기 실적은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백화점 부문의 1·4분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838억원, 1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39.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수요 회복과 명품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으로는 다소 부진이 예상되지만, 백화점 부문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올해 1·4분기 연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8.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백화점 부문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9%, 36.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외국인 수요 확대와 명품 소비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명품 매출은 30%, 럭셔리 주얼리는 5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89% 증가했다. 점포별로는 서울 명동에 있는 본점이 140%로 가장 많이 늘었고, 센텀시티점 98%, 강남점 54% 등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명품 매출은 29.8%, 럭셔리 주얼리는 55.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소비 확대 흐름이 뚜렷하다. 점포 가운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121% 증가했으며, 현대백화점 전체 기준으로도 패션 131%, 명품 63%, 워치·주얼리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외국인과 명품 소비가 동시에 확대되며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과 외국인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이라며 "패션과 식품 등 다른 카테고리도 함께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자산시장 환경 변화도 백화점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등으로 자금 흐름이 제한되면서 소비 여력이 명품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수에서 외국인 중심' 구조 변화

전반적으로 백화점 업계는 내수 중심 소비 구조에서 외국인 수요 기반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명품·럭셔리 소비가 결합되며 매출 구조 변화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일본·프랑스 등 주요국 백화점에서 나타난 전형적인 구조 전환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일본 도쿄 긴자 상권의 이세탄 신주쿠나 다카시마야,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라파예트 등은 외국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 사례다. 국내에서도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30% 수준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백화점으로 올라서고 있다.
이는 방한 관광객 증가와 함께 K뷰티·K패션에 대한 선호 확대, 명동·강남 등 핵심 상권의 재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