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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데려오라길래"...은행에 '유골' 들고 찾아간 50대男, 무슨 일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9 05:20

수정 2026.04.29 09:47

인도에서 50세 남성이 숨진 누나의 예금계좌에 있는 돈을 찾고자 고인의 유골을 들고 은행을 찾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NDTV
인도에서 50세 남성이 숨진 누나의 예금계좌에 있는 돈을 찾고자 고인의 유골을 들고 은행을 찾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NDTV

[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한 남성이 숨진 누나의 예금 계좌에 있는 돈 약 30만원을 찾기 위해 고인의 유골을 들고 은행을 찾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8일(현지 시각) 인도 NDTV 등 외신에 따르면 오디샤주 케온자르 지역에 거주하는 지투 문다(56)는 전날 누나의 예금을 찾기 위해 고인의 유골을 들고 은행을 방문했다.

그가 찾으려던 돈은 누나의 은행 계좌에 있는 돈 1만9300루피(약 30만 원)였다. 가족을 모두 잃고 누나의 유일한 상속자가 된 지투에게는 생계가 걸린 거금이었다. 하지만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부족민 출신인 그에게 은행 문턱은 높기만 했다.



앞서 지투는 수일 전 은행을 방문해 돈을 찾으려 했으나 직원이 계좌 소유주가 오든가 아니면 사망증명서나 유산승계 문서를 제시해야 한다며 출금을 거부했다.

행정 절차를 알 리 없는 지투는 고민 끝에 마을 화장터를 찾아 누나 무덤을 파헤쳐 유골을 천에 담았고 다음날 폭염 속에서 3km를 걸어 은행에 도착했다.

그는 은행에 도착하자마자 유골을 보여주며 직원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은행 방문객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글을 모르는 가난한 이에게 무리한 서류만을 요구했다"며 은행의 경직된 업무 처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은행이 마을 이장 등에게 문의하거나 현장 조사를 통해 고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도 서류만을 요구했다며 은행의 무성의하고 관료주의적인 업무처리 방식을 질타했다.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지투를 설득해 유골을 다시 원래 자리에 매장하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