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이란, 사실상 '붕괴 상태' 시인…호르무즈 즉시 개방 요청"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8 23:18

수정 2026.04.28 23: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 행사에 참석했다가 총격 사건이 발생해 긴급대피한 후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 행사에 참석했다가 총격 사건이 발생해 긴급대피한 후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부로부터 '붕괴 상태(State of Collapse)'에 처해 있다는 사실상의 항복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그들이 '붕괴 상태'에 처해 있음을 알려왔다"며 "이란은 자신들의 지도부 상황을 수습하려 노력하면서,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지도부 정비 가능성에 대해 "나는 그들이 (수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으나, 이란 측의 연락이 공식 정부 채널인지 혹은 제3국을 통한 중재 메시지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달 중순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이란 선박의 통항을 전면 봉쇄한 이후 나왔다. 대규모 군사 타격에 이어 경제적 생명선까지 끊기자, 이란 내부의 경제적·정치적 혼란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다.



앞서 이란은 중재국을 통해 "핵협상은 추후 논의하되, 우선 종전과 해상 봉쇄 해제부터 해결하자"는 제안을 보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이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Not satisfied)'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붕괴 상태' 언급은 이란의 제안을 거절한 뒤, 핵 폐기를 포함한 미국의 요구조건을 전면 수용하라는 강력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이 '붕괴' 단어까지 사용하며 SOS를 보냈다는 트럼프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원유 시장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 측의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상황을 다소 과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