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원유를 실은 일본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 이란 국영 프레스 TV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박 추적 서비스인 머린트래픽 데이터에 따르면 파나마 선적으로 일본 정유사 이데미쓰 소유의 초대형유조선(VLCC) 한 척이 17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타누라를 출발해 성공적으로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유조선에는 원유 200만배럴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스TV는 이 유조선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면서도 '통행료'를 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유조선은 지난 2월 말부터 사우디에 머물러왔다.
앞서 이달 초에는 일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유조선 통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에너지 공급의 약 90%를 걸프 지역에서 조달하고 있다. 2월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가장 먼저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곳으로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3월 초부터 통과가 어려워졌다.
이란이 먼저 '적성국' 선박에 발포하겠다고 경고하며 해협 봉쇄를 시작했고, 뒤이어 미국이 이란 항만을 봉쇄한다며 해협을 역봉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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