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다이먼은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주최한 투자 콘퍼런스에서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결국 어떤 형태로든 채권시장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며 "그때 가서 대응할 수는 있겠지만, 성숙한 정책이라면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먼저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부 부채 증가 속도를 가장 큰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각국 정부가 경기 대응과 재정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는 가운데 시장이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금리 급등과 유동성 경색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이먼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정부 재정적자 등 위험 요인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쌓여 있다"며 "이런 위험들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크고 어떤 사건들이 결합해 위기를 촉발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위기는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 급등과 거래 유동성 붕괴로 이어진다.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서고 매수세가 실종되면 중앙은행이 사실상 최후의 매수자로 나서 시장을 떠받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대표 사례로는 2022년 영국 국채시장 위기다. 당시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 발표 이후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영란은행이 긴급 개입해 시장 안정을 도모한 바 있다.
다이먼은 또 신용시장에 대한 경고도 내놨다. 약 1조7000억달러 규모의 사모대출 시장 자체가 미국 경제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지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경우 전반적인 대출 부실이 예상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신용 침체를 겪지 않았다"며 "다음 신용 침체가 온다면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 매우 고통스러운 국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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